네스테가 재생 가능한 연료 생산을 늘리기 위해 로테르담에 위치한 정제소에 2조 6000억 원을 들여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네스테
네스테가 재생 가능한 연료 생산을 늘리기 위해 로테르담에 위치한 정제소에 2조 6000억 원을 들여 확장할 꼐획이라고 전했다./네스테

핀란드의 바이오디젤기업 네스테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정제소에 19억유로(약 2조58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늘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게 그 이유다. 

로테르담에 있는 네스테의 정제소는 140만 톤의 재생 가능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다. 네스테는 전체 재생 가능한 연료의 용량을 연간 27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며, 이중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의 생산량은 1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네스테의 CEO 마티 레머스(Matti Lehmus)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고객에게 상당한 양의 재생가능 디젤, SAF 및 고분자, 화학 물질용 재생 가능 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스테의 로테르담 정제소 확장 투자 계획은 지난해 3월에 발표됐다. 당시 투자 규모는 싱가포르에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생산하기 위해 진행 중인 15억유로(약 2조310억원) 규모의 정제소 프로젝트와 거의 같은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월, 네스테는 회사가 지정학적 상황과 비용 등의 문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프로젝트를 연기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1년이 지난 이후 다시 재개되는 것이며, 네스테는 "로테르담의 정제소 확장이 완료된 이후 2026년 상반기에 새로운 장치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네스테의 정제소./ 네스테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네스테의 정제소./ 네스테

 

재생 가능한 연료에 대한 투자 늘려 온 네스테

네스테는 현재 연간 330만 톤의 재생 가능 연료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지속 가능한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확장을 진행 중에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르테니즈(Martinez)의 마라톤(Marathon) 과의 조인트 벤처는 아직 진행 중이다. 

네스테는 현재 폐식용유, 식품 산업 폐기물의 동물성 지방, 생선 가공 폐기물에서 추출한 생선 지방, 식물성 기름의 잔류물과 같은 폐기물을 이용해 재생 가능한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잔류물과 폐기물을 공급받는 것과 관련해서 상하이와 멜버른에 지사를 두고 있다.

레머스 CEO는 “네스테의 독점 기술인 NEXBTL을 사용해 다양한 폐기물 및 잔류물로부터 고품질의 재생 가능 연료를 정제할 수 있다”라며 “싱가포르 정제소의 확장과 함께 로테르담 정제소에 새로운 생산 라인을 구축하면, 에너지 효율성과 원자재 유연성 측면에서 동급 최고의 연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스테는 2023년 1월 말까지 싱가포르에서 지속가능항공연료를 첫 생산할 예정이다. 그밖에 2023년 말까지 재생 가능한 연료의 총 생산 능력을 550만톤으로 늘리고, 로테르담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2025년 말 까지 680만톤의 재생 가능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스테와 ATR, 브라텐스 항공이 함께 SAF 동력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ATR
네스테와 ATR, 브라텐스 항공이 함께 SAF 동력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ATR

 

상업용 항공기에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넣고 시범운행에 성공

한편 지난 21일, 네스테는 항공기 제조업체 ATR과 스웨덴 항공사 브라텐스 항공( Braathens Regional Airlines)과 함께 SAF 동력 시험 비행을 했다. 시험 비행은 항공의 탈탄소화와 SAF 인증을 위해 진행된 것으로 100%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인증 프로세스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비행기인 ATR-72-600 프로토 타입 항공기에 SAF 연료를 넣고 지상 및 비행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두 엔진 모두 SAF 연료를 사용해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TR의 CEO, 스테파노 보르톨리(Stefano Bortoli)는 “오늘은 항공업계에 역사적인 날이다. 100년 이상 등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상업용 비행 이후,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두 엔진 모두에서 100% SAF로 더 빨리 비행하고 결과적으로 더 지속 가능한 연결을 가능하게 하도록 인증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항공연료(SAF)을 사용해 운행할 경우 화석 제트 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스테의 재생 가능한 항공 부문 유럽 부사장 조너선 우드(Jonathan Wood)는 “SAF는 항공의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시험 비행으로 SAF 연료를 사용해 안전하게 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항공 분야에서 SAF의 채택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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