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항공 산업은 탄소 중립 목표를 위한 지속가능한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적극 도입했다. 쉐브론, 델타 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은 SAF로 시험 운항을 했으며, EU는 2030년까지 총 연료 사용량의 최대 5%까지 SAF로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SAF 사용 비율은 1% 미만에 그쳤으며, EU 법안은 "상업용 항공기는 기존 화석 연료와 최대 절반의 혼합물로 운항할 수 있다"고 규정해 기후 목표 달성에 있어 SAF 사용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기후 목표 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SAF 도입을 위한 신년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덴마크, 2045년까지 국내선∙국제선 항공편 화석연료 사용 중단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대 70% 줄일 계획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신년사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선 항공편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선 항공편은 2045년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2025년까지 SAF를 사용하는 첫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과학적 방법론이 마련되지 않아 목표 달성이 어려운 부분을 인정했지만 그는 “녹색 에너지로 날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공해가 심한 비행기에 항공 요금 인상을 도입할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덴마크 총리는 “탄소 배출량이 높은 기업들은 최대의 세금을 부담시키는 등 탄소배출에 대한 세금 정책을 더욱 합리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유럽 비행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수소 가동 비행기를 2035년까지 도입하거나 재생가능 에너지로 비행기를 운항한다면 정부의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셸∙네스테, 재생가능한 항공 연료 본격 생산
최대 석유기업 로얄더치셸은 2024년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신규 시설을 설치해 80만 톤 이상의 재생 연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량의 절반은 SAF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 공장은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기술을 도입한 시설 중 하나다. 알콜 성분 중 하나인 에스테르와 지방산을 원료로 하여, 액화를 통해 액체연료를 제조하는 전환공정인 HEFA(the hydro-processed esters and fatty acids)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연료는 일반 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약 80% 줄인다.
그러나 HEFA 공정은 등유보다 3~5배 비싼 편이며, 공급되는 연료 역시 규모가 제한적이다. 향후 10년 이내 일반 연료를 가스로 전환한거나 알코올을 항공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상업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핀란드 정유회사 네스테도 SAF 도입을 위한 움직임에 합류했다. 셸과 동일 공정을 사용해 2025년까지 약 150만 톤의 SAF를 생산할 계획이다.
네스테는 자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디젤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이미 바이오 원료 및 친환경 연료가 회사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EU가 향후 SAF 사용을 현 1%에서 2%까지 높인다면 네스테는 재생가능한 연료 생산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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