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농업이 전 세계적 식량난을 해소할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싱크탱크인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전 세계 인구가 2050년 100억 명에 달하며,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농업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해외 환경 전문 미디어인 그린비즈는 6일(현지시각) 재생농업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그로우 어그리컬처’를 소개했다. 이 기업은 제너럴 밀스와 켈로그 등의 거대 식품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너럴 밀스, 켈로그와 같은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재생농업에 투자하여 지속가능한 생산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식품기업이 재생농업으로 생산한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농가와 협력하여 작물의 종류부터 수확까지 디테일한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리그로우가 이 일을 맡아서 처리한다. 

 

농업 모니터링 서비스 제공하는 ‘리그로우 어그리컬처’

리그로우 어그리컬처(Regrow Agriculture)는 2016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창업한 농업 전환 및 식량 안보 전문 스타트업이다. 

리그로우는 제너럴 밀스와 지난 6월, 켈로그와는 지난 2월에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중이다. 아나스타샤 볼코바 리그로우 CEO는 "리그로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광범위한 위성 모니터링이다. 리그로우는 재생농업이 가능한 조건을 파악하기 위해 작물의 종류, 수확일, 생육단계, 작물 사용량, 경작지, 질소 비료 사용량, 환경 영향 정보를 위성으로 수집한다. 

두 번째는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수준을 평가하는 서비스이다. 분석 데이터는 무경운(No-Till) 농업 전환이나 다양한 작물의 혼합 재배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영향 평가에 사용할 수 있다. 무경운 농법은 퇴비와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농법으로, 성공하려면 흙과 식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리그로우는 현장의 토양 탄소 샘플을 통해 분석 결과를 검증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볼코바 CEO는 “이는 투명성과 책임성(accountability), 장기적 모니터링과 추적 기능을 시스템에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수한 농사를 짓던 농부들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게 되어 공급망에서 눈에 띄는 공급자가 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리그로우 어그리컬처는 자사 홈페이지에 각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주요 협업 사례로는 켈로그, 카길, 제너럴 밀스, 바이엘이 있다./Regrow Agriculture(https://www.regrow.ag/case-studies)
리그로우 어그리컬처는 자사 홈페이지에 각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주요 협업 사례로는 켈로그, 카길, 제너럴 밀스, 바이엘이 있다./Regrow Agriculture(https://www.regrow.ag/case-studies)

 

제너럴 밀스는 왜 리그로우와 손잡았나?

그린비즈에 따르면, 제이 왓슨(Jay Watson) 제너럴 밀스 글로벌 임팩트 이니셔티브 선임 매니저는 재생농업을 통해 이익을 얻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모니터링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왓슨 매니저는 제너럴 밀스가 수년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연구개발이 많이 투자했으나, 리그로우가 필요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협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메리 제인 멜렌데즈(Mary Jane Melendez)지속가능성 및 글로벌 임팩트 책임자는 “재생농업이 우리의 기후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유망한 해결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농업이 발전하면서 환경적 결과를 수치화하는게 필수이고, 농부들이 재생 농업 시스템으로 이행하면서, 토양과 탄소 문제가 어떻게 개선되는지 보여주는게 목표이다”라고 전했다.

멜렌데즈 책임자는 “리그로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재생 농업의 발전 수준을 추적하고, 재생농업 도입 현황과 향후 투자처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분석 데이터 활용, 스코프 3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제너럴 밀스는 재생농법을 생산지의 일부인 11만5000에이커에만 시범적으로 도입해왔다. 스티브 로젠츠바이크 제너럴 밀스 농업 과학 리더는 리그로우와의 파트너십은 전체 농장 1억 7500만 에이커를 모니터링하여, 100만 에이커에 재생농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제너럴 밀스가 약속한 2050년 넷제로 목표와 스코프 1,2,3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켈로그는 2015년 기준 2030년말까지 스코프 3 배출량을 15% 줄이고 2050년까지는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켈로그도 이 파트너십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절하겠다는 생각이다.

켈로그는 리그로우와 협력하여 주요 소싱 지역인 미시시피강 하류의 농부들에게 기후와 토양 친화적 농법을 채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업은 쌀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탄은 농지가 홍수에 잠기고 건조되면서 발생하는 미생물에서 배출된다. 두 파트너 기업은 미생물 발생을 조절하기 위한 관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켈로그는 리그로우가 측정한 농부들의 배출량 감축 데이터에 기반하여 보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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