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p, 미국 셰브론 등 기업과 석유·가스업계 회원 600여 명을 대표하는 무역 기구인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 등이 에너지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역량 확대를 추진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는 MZ세대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틱톡, 페이스북 등의 매체를 선택하고 있다.
틱톡 관리자를 모집 중인 셸
셸은 틱톡 채널을 관리할 매니저를 모집하고 나섰다. "에너지 위기 기간 동안 석유와 가스 회사들이 그들의 대중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광고 캠페인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셸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는 세대에 영향을 주기 위해 틱톡 채널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미국과 영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부족을 틈타 자국산 제품이 국가 안보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설득하려는 데 따른 것이다.
셸은 “에너지 전환에 셸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함으로써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2년의 지출 35% 이상이 저탄소 에너지와 비에너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셸은 틱톡 채널을 관리할 사람의 요건으로 "셸을 틱톡에서 최고의 콘텐츠 제작자로 만들 것”을 들면서, 이어 “전 세계 Z세대가 에너지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p, 셰브론... 페이스북 광고에 막대한 비용 지출
영국의 bp는 7월 5일까지 30일 동안 '정치적 또는 사회적 이슈'로 표시된 페이스북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페이스북 소유주인 메타(Meta)의 지출 자료에 따르면, bp는 7월 5일까지 일주일 동안 22만 파운드(약 3억410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위 투자자인 국제구조위원회(the 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보다 6배나 많은 액수를 사용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시작된 bp 광고에는 "우리는 영국을 지지하고 있다", "국산 에너지" 등의 구호가 실렸다. 소셜미디어의 정치광고를 감시하는 영국 기관인 ‘후 타겟츠 미(Who Targets Me)’ 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bp의 광고는 녹색 에너지에 초점을 맞췄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bp는 자사의 광고 캠페인이 “미래의 계획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bp가 영국에서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는 석유와 가스, 풍력, 수소 및 EV 충전을 포함하며 다양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장기적인 투자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셰브론이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에서 시추를 15% 이상 늘렸으며, 이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상쇄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더 큰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셰브론은 구글의 비슷한 광고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셰브론의 대변인은 "셰브론의 이해 당사자들은 자신의 삶에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와 진척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연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인플루언스 맵’, 미국 화석 연료 생산 확대 촉진 광고 분석
로비를 추적하는 영국의 싱크탱크, 인플루언스 맵(Influence Map)은 “에너지 쇼크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미국 화석 연료 생산 확대를 촉진하는 석유 및 가스 회사의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페이스북 캠페인을 통해 ‘미국산 에너지’와 ‘미국산 천연가스 및 석유’를 홍보했다. 이 무역 기구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 일관되게 저항해왔다.
인플루언스 맵은 “API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1월 26일과 4월 1일 사이에 이 단체는 에너지 시티즌(Energy Citizens) 홈페이지를 통해 761개의 광고를 만들고 실행했다”라고 밝혔다. 에너지 시티즌은 미국석유협회가 후원하는 비영리단체로 이들이 제작한 캠페인은 총 1960만 명에게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21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에너지 시티즌은 에너지 또는 국가 안보 또는 에너지 독립을 언급하는 67개의 광고를 생성했으며 이 광고는 600만 번 조회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광고를 제작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된 셈이다.
비영리 국제단체 ‘참여 과학자 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책임 이사인 캐시 멀비(Kathy Mulvey)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러시아 전쟁이 에너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전환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API가 청정에너지 전환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하기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API 관계자는 “가정과 기업이 매일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천연가스와 석유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전 자산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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