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에 위치한 네바다주에 제재소가 들어선다. 이 제재소는 미국 서부를 뒤덮은 산불을 해결할 솔루션을 제시하여, 환경단체들로부터도 환영받고 있다.

타호 포레스트 프로덕트(Tahoe Forests Products, TFP)는 지난달 1000만달러(약 134억원) 규모의 제재소를 네바다주 카슨시티에 착공했다. 이 정도 규모의 제재소가 이 지역에 건설되는 것은 10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 공무원과 일부 환경운동가는 이 지역을 위협하는 산불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제재소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서부 네바다주 카슨시티에 제재소를 짓는 타호 포레스트 프로덕트./TAHOE FORST PRODUCTS

 

美서부 불태운 ‘칼도르 화재’, 산불 예방 위해 숲 밀도 낮춰야

제재소가 들어선 네바다주 카슨시티는 캘리포니아주 경계에 있는 타호호(Lake Tahoe) 인근지역이다. 미국 서부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거대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네바다주도 2021년 8월 시작되어 10월에 진화된 ‘칼도르 산불’로 상당한 이 소실됐다. 칼도르 화재는 미국 서부의 엘도라도 국유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포함해 22만 에이커를 태웠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산불 피해지역이 4600에이커임을 고려할 때, 22만 에이커는 작지 않은 규모다.

미국 서부는 산림 보호 정책의 우선순위가 높으므로, 나무를 벌목해서 사용하는 제재소가 거의 없다. 산림 보호는 거대한 화재와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강조된다. 

블룸버그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들리지 않던 전기톱 소리가 환경운동가와 산림 생태학자의 승리를 의미해왔으나, 이제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일정 정도의 벌목을 수용하고 장려하는 방향으로 산림 보호 방식이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존 배틀스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림 생태학 교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된다는 증거가 많다”며 “숲은 우리가 더이상 생물종을 보호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고, 우리는 생물다양성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보호 주 정부기관인 시에라 네바다 컨저번시(Conservancy, 보존)는 2021년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타호호 근처는 칼도르 화재를 포함해 150만 에이커의 숲이 손실됐다고 보고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1월에 발표한 연구는 산불을 늦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산림 관리 전략을 전환해야 하며, 산림 벌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나무 밀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화재가 번지는 속도도 완화되기 때문이다.

 

‘숲 솎아베기’, 화재로 죽은 나무 활용해 숲 밀도 줄이는 TFP

타호 포레스트 프로덕트는 연간 약 4000~5000만 보드피트(목재 계량 단위)의 목재를 처리하는 시설을 구상 중이다. 시설은 2023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건설용 목재, 울타리 및 기타 제품을 생산해서 서부 지역의 유통업체에 납품한다.

원자재는 칼도르 화재로 죽은 나무에서 가져온다. 지역지인 네바다 비즈니스에 따르면, 존 쉰 타호 포레스트 CEO는 “목재 공급이 끝나면 숲의 밀도가 떨어져 산림의 화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리어리 TFP 회장은 “타호 포레스트 프로덕트로 우리 산림과 지역사회를 화재로부터 지키는 노력을 계속할 수 있게 된게 기쁘다”며 “숲을 복원하려면 특정 지역에서 나무를 70~80% 줄이는 등 밀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호 호수 분지 관리국의 산림 감독관인 에릭 제이 워커는 “산림청은 산림 복원 및 유해 연료 감소 프로젝트을 통해 창출되는 지속 가능한 부가가치 사업 및 시장의 확장을 장려한다”며 “이 시설이 산림 복원 경제에 기여하는 여러 비즈니스 중 하나로 추가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재소는 화재로 죽은 나무중 크기가 큰 통나무를 먼저 벌목할 예정이다. 네바다 비즈니스에 따르면, 공장은 숲 솎아내기 작업을 위해 작은 크기의 통나무도 작업할 생산 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로 지역 주민도 환영

TFP의 주요 투자자는 홀라도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라는 민간 투자회사이다. 케빈 리어리 TFP 회장이 홀라도르의 CEO를 맡고 있다. 

홀라도르 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해당 지역에서 제재소 작업에 사용할 수 있는 목재 공급량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의뢰했다. 연구는 캘리포니아주와 미국 산림청이 계획적 불놓기 등 ‘산림 내 연료(나무)를 줄이기 위한 최신 자금 조달 및 계획을 참고하여 진행됐다. 

TFP에 자금을 조달하는 타호 펀드의 CEO 에이미 베리는 “제재소는 이런 지원을 통해 환경 규제 기관의 감독 하에 원목을 계속해서 공급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이 프로젝트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덧붙였다.

TFP의 카슨시티 공장은 네바다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워쇼(Washoe) 부족의 소유지에 건설된다. 워쇼 개발 기업(WDC, Washoe Development Corporation)의 부족 사업부문 웬디 루미스 전무 이사는 “이 프로젝트는 제재소에 워쇼 부족원을 고용하는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루미스 이사는 “워쇼 부족은 프로젝트를 선정할 때 지구를 살린다는 부족의 비전과 목표를 지원하는지를 최우선으로 보고, 그 다음은 일자리 창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TFP 프로젝트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TFP 공장은 약 40명의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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