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사막이 숲으로 바뀌었다. 비영리 환경단체 (사)푸른아시아가 20년 동안 한 일이다. 온실가스는 나무가 아니라 토양에 대부분 저장된다. 나무는 탄소를 땅에 쌓아두고 가두는 '탄소뱅크'다. 특히 사막에 나무를 심으면 땅이 비옥해지고 탄소를 더 많이 격리시킨다. 푸른아시아가 시작한 '10억 그루 탄소뱅크' 캠페인은 탄소흡수원으로서의 나무와 토양을 다시 보기 위한 캠페인이다. 임팩트온은 푸른아시아의 캠페인을 시리즈로 짚어볼 계획이다./ 편집자 주
세일즈포스는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기업, 정부 및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향후 10년 동안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고 보호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1t.org의 출범을 알렸다.
1t.org는 2050년까지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복원하거나 보존하고자 하는 나무 심기 캠페인에 정부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포럼에서 비영리단체, 청년운동가, 기업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 여러 정부도 나무 심기 지원을 약속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8월 28일(현지시각) 1t.org가 시작한 후 2년간의 경과를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세계자원연구소(WRI)가 2021년 발표한 ‘세계 산림 리뷰’는 주요 대륙에서 전례 없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20년 전에 비해 더 높은 속도로 열대우림이 유실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는 왜 나무에 투자하나?
세일즈포스는 단순히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만 나무를 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1t.org는 나무가 ‘탄소를 흡수하는 기계’라는 시각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나무가 하는 일은 기후 영향, 수분 흡수, 토양 유지, 식량 및 생활 안보, 집단 복지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있다는게 이 이니셔티브의 설명이다.
나무는 지역사회의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한다. 유엔은 지난해 9월 UN 식량 시스템 정상회의서 2020년 전 세계 인구 3명 중 한 명인 23억7000만명이 식량 수급에 문제를 겪었다고 발표했다.
옥스팜은 같은 해 7월 서아프리카의 사막지역인 ‘사헬 지대’에서 18개월 동안 기아 위기가 67%나 증가하여, 지역 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1t.org는 스위스 개발청의 지원을 받아서 사헬 지대에 바오밥과 모링가 나무를 재배하기 위한 토지를 개발하고, 지역 주민에게 목재가 아닌 열매를 생산하고 마케팅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1t.org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만성 유아 영양실조를 42%, 일반 영양실조는 8%, 가계소득은 161% 늘릴 수 있다.
기후와 금융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일즈포스는 “농업이 시작하기 전인 1만 2000년 전에 있었던 나무 6조 그루 중 절반을 잃었으며, 지구 온실가스 배출의 15%를 차지하는 삼림 벌채는 종의 손실과 멸종의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는 “연간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인 44조달러(약 6경원)가 자연 손실로 인해 잠재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나무가 사라지면서 토양과 천연 탄소 흡수원이 손상되기 때문에 극한 기후에 대한 복원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1t.org는 협력사인 아메리칸 포레스트는 나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가난할수록 더 심각하게 겪는 것을 밝혀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무 에쿼티 점수(Tree Equity Score)'를 통해 약속 및 행동을 설정하도록 돕는 무료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1t.org 출범 후 2년…어떤 성과 이뤘나
65개 기업이 57억 50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보존하고 복원하겠다고 1t.org를 통해 약속했다. 삼림 복원이 성공하려면 모니터링이 관건이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가 1t.org를 창설할 때, 산림복원 사업 스타트업인 ‘업링크’와 '덴드라시스템스'와 협업하여 디지털 산림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t.org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2년 동안 여러 발전이 있었다"며 "그중 하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함께 약속 이행 추적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링크와 1t.org는 나무 9조 그루 프로젝트라는 혁신 과제를 추진했다. 1t.org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위 100대 혁신기업은 1억2900만달러(약 1756억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해서 1000만 헥타르의 자연 서식지를 보존 및 복원하고,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 280만 톤을 감축하고 방지했다”며 “동물 3000종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냈고 18만2000명을 도왔다”고 그간 성과를 공유했다.
2020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비영리단체, 청년운동가, 기업뿐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 여러 정부도 나무 심기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각국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인도는 파리협정에 따라 삼림 벌채와 황폐한 토지 2600만 헥타르를 복원하고 2030년까지 이런 복원으로 25억톤에서 3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1t.org 인도지사는 지난 3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했다.
중국의 기후변화특사는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 WEF와 중국 중국녹색재단과 함께 1t.org 중국의 실천(China Action)을 발표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700억 그루의 나무를 심고 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
1t.org는 “이런 성공들은 축하할만한 일이지만, 자연 친화적인 경제로 전환하고 지구와 지역사회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해야 한다”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 1t.org를 아시나요? 세일즈포스, "10년 동안 1조 그루의 나무 심겠다"
- 탄소 1조 톤을 저장할 수 있는 6곳은 어디일까?
- 생명공학으로 조작된 나무로 탄소 줄이는 스타트업
- 유니레버는 왜 키 작은 코코넛 나무에 집중할까
- ‘숲 솎아베기’로 산불 예방과 이윤 창출하는 美제재소
- 【김소희의 기후진담】온실가스 배출만이 아니라 흡수를 평가하는, ESG 탄소흡수원 지표 만들어져야
- 【10억 그루 탄소뱅크 ②】 탄소 흡수원, 왜 중요한가...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로 살펴보니
- 【10억 그루 탄소뱅크 ③】 토양의 탄소흡수 보고기준 가이드라인, 내년에 나온다
- WRI 보고서, SDG 파트너십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 모색
- 【10억 그루 탄소뱅크 ④】 토양 탄소 흡수 가이드라인 LSRG…테스트 기관으로 선정된 푸른아시아
- 【박란희의 TalkTalk】세일즈포스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의 의미
- 【10억 그루 탄소뱅크 ⑤】 푸른아시아, 왜 10억그루 나무 심기에 나섰나
- 【10억 그루 탄소뱅크⑥】 애플 탈탄소와 푸른아시아 남해 기후 행동 모델
- 세계 최대 펄프기업 등 6개사, 브라질에 20억그루 심는 바이오마스 설립
- 자연기반 솔루션 시장, 2030년까지 3배 성장… 네이처포클라이밋 보고서
- GHG프로토콜 한국어 공식 번역본 나온다...(사)푸른아시아, WRI와 계약 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