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11시 30분부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및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해외 연사들의 발제가 이어졌다.

자밀 아마드 유엔환경계획(UNEP, UN Environmental Programme) 뉴욕지사 국제협력처장은 ‘ESG에 대한 UN의 시각’, 까를로스 A. 구에라 독일 토양생물다양성 프로그램 공동회장은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토양 생태계의 역할’, 윌리엄 미치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선크림이 말미잘과 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휴고 스칼리 유럽집행위원회 환경총국 부서장은 ‘ESG와 유럽의 그린딜’을 주제로 발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ESG에 대한 UN의 시각…지속가능금융을 위한 유용한 도구

자밀 아마드 처장은 UN이 ESG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설명했다. 

아마드 처장은 “UN은 UNEP(유엔환경계획)을 1972년 스톡홀름에서 설립해서 올해로 정확히 50년이 됐다”며 “UN은 금융을 기후변화 대응에 아주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1992년에 UNEP FI(금융 이니셔티브, Finance Initiative)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에 UN 책임투자원칙(PRI)을 설립하고 6개 투자원칙과 33개의 행동지침을 구성했으며, 120조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5000개 투자기관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아마드 처장은 “UN은 PRI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금융 부문에 통합하려고 하며, 산업별 규범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SG에 대한 UN의 시각을 설명하는 자밀 아마드 처장/ⓒ임팩트온
ESG에 대한 UN의 시각을 설명하는 자밀 아마드 처장/ⓒ임팩트온

아마드 처장은 “UN은 TNFD 가이드라인 작업을 하고, 300개 은행이 가입한 넷제로은행연합(NZBA),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가입한 넷제로 보험연합(NZIA),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UN 지속가능성목표(SDGs)를 기반으로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고, ESG는 이를 위한 아주 유용한 도구다”라고 주장했다.   

 

토양 생물다양성, 임팩트와 이익 측정으로 장기 전략 세울 것

까를로스 A.구에라 회장은 “모든 지속가능성 목표는 연결되어 있고, 하나의 목표에서 실패하면 다른 목표도 실패하게 된다”며 “토양을 보호하는데 실패하면 이와 연관된 농업, 식품 산업, 물 등 다른 부분에서도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구에라 회장은 “토양 보호는 흙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미생물, 지렁이, 곤충, 버섯 등 그 안에 있는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기후 위기를 생각할 때, 탄소 크레딧, 가격, 오프셋과 같은 것을 생각하고 나무 심기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부분의 탄소는 토양에 저장되기 때문에 나무를 심는다고 토양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토지의 생물다양성 변수/ⓒ임팩트온
토지의 생물다양성 변수/ⓒ임팩트온

구에라 회장은 “토양 보호는 임팩트와 이익을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측정 지표들을 소개했다. 지표들은 ▲토양 탄소 저장 ▲토양 건강 ▲양분 순환 및 비옥함 ▲토양의 생태계 취약성 ▲토양 보호 가치 ▲토양 생물다양성 ▲식물의 질병이 있다. 이를 측정하는 세부 지표에는 토양 입단화(soil aggregation), 토양호흡(soil respiration), 낙엽 분해(Litter decomposition) 등이 있다. 

구에라 회장은 “토양을 살리려면 이런 측정과 전략이 중요하며, 단기적인 시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부들이 농약을 계속 사용하고 나무를 베면 토양은 황폐화되고, 탄소 배출과 식량 문제, 수질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므로 지금 당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크림이 파괴하는 해양 생태계

윌리엄 미치 교수는 “선크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인 옥시벤존은 바닷속에 있는 말미잘과 산호에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미치 교수는 “옥시벤존은 해의 가림막 역할을 하던 해조류를 없애고, 이는 말미잘이나 산호를 백화시키며 백화된 말미잘과 산호는 쉽게 죽는다”고 설명했다. 

미치 교수는 옥시벤존과 그 외 대체 성분들이 어떻게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화학식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설명했다./ⓒ임팩트온

그는 미국 카리브 지역의 버진아일랜드의 두 해변가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캐닐 베이와 트렁크 베이가 있는데, 전자는 사람들이 수영을 하지 않고 후자에서는 사람들이 수영했다.

미치 교수는 “트렁크 베이에는 사람들이 수영하면서 몸에 발랐던 선크림이 바다로 흘러들었고 실제로 산호 군집지가 없어졌으며, 캐닐 베이에는 산호 군집지가 발달했다”고 부연했다.

미치 교수는 “이 문제로 기업들이 ‘산호-보호’ 선크림을 출시했으나, 일부 성분들은 옥시벤존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크림을 바른 관광객들은 산호의 생존에 위협을 가할 수 있고, 기후 온난화로 따뜻해진 수온에서는 백화된 산호가 생존하기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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