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를 앞두고 생물다양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제 자연자본 관련 리스크를 평가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폴슨 연구소(Paulson Institute)는 생물다양성 투자 시장이 2030년까지 930억달러(약 134조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의 40억달러(약 5조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무디스(Moody’s)의 ESG 담당 이사인 라훌 고쉬는 “생태계의 건강, 생물다양성 손실, 천연자원의 관리와 같은 위험 요소들이 투자자들의 의제로 부상 중”이라고 전했다.
무디스는 최근 일부 산업의 자연자본 관련 재무 리스크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1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무디스는 생물다양성 손실이 자연자본 관련 리스크를 가중시켜 그 정도가 위태로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무디스는 "신뢰할 수 있는 경영전략이 결여된 탄소 고배출 산업의 기업들은 평판 손상뿐 아니라 재정적 악화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석탄과 금속 채굴, 석유와 가스탐사 등의 산업부문은 규제와 투자자의 정밀 조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자연자본 위험을 평가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직, 간접적인 수익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상품과 재료 등이 생태계와 자연자본에 얼마나 의존하는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자본에 대한 산업 고유의 노출도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에 해당하는 9개 산업의 부채가 거의 1조9000억달러(약 2737조원)에 달한다. 또한 고배출 산업은 생태계를 교란시켜 '물리적 금융 비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무디스는 "자연자본 리스크에 '보통' 수준의 노출도를 가진 24개 산업을 식별했으며, 이 산업부문의 부채는 9조6000억달러(약 1경3833조원)"라고 밝혔다. 농업, 임업, 어업, 관광업 등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의존하는 기업도 취약하다고 전했다.
생물다양성 손실…위험 측정할 보편적 방법 아직 없어
무디스의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손실의 위험에 관한 최근의 연구와 일치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물다양성의 전례 없는 감소로 인해 초래될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국제자연보존연맹은 지난해 발표한 ‘레드리스트’에서 "하루에 3종씩 사라지던 멸종위기종이 지금은 1시간에 1종씩 사라지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개발과 보존을 재설정하지 않으면 COVID-19와 같은 대유행과 재난이 더 자주, 더 폭력적으로 인간을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GDP의 절반인 44조달러(약 6경원)가 직, 간접적으로 자연자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생태계의 손실이 재정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경제포럼은 또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아직 깊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철도, 항만, 고속도로, 산업단지 등의 인프라를 건설할 때 생물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아직 피상적이며, 이로 인해 기업이 많은 장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세계경제포럼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산업, 학계, 미디어 및 시민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과는 달리 생태계와 관련된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보편화된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험을 이해하기 위한 많은 요소들이 서로 다른 생물군에 특화되어 있어 자연과 관련된 위험과 기회의 측정을 특히 어렵게 만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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