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가 가정용과 기업용 배터리팩, 태양광 패널, 전기차 충전기 및 기타 에너지 관리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부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의 신사업부 ‘GM에너지’는 GM이 축적한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자체 태양광 발전 및 저장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테슬라워 태양광 배터리 사업과 경쟁할 전망이다. 

GM의 새로운 사업부 GM에너지의 홈페이지/GM Energy
GM의 새로운 사업부 GM에너지의 홈페이지/GM Energy

GM 에너지는 배터리, 태양 전지판, 수소 연료 전지 등의 하드웨어와 전기 자동차 및 유틸리티 회사와 연계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에너지 관리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쉽게 말하면, GM 에너지가 개인 주택 소유자와 기업 등에 전기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태양광이나 수소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배터리에 담아 수요자들이 언제든지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제품 중 일부는 파트너에 의해 제공될 것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주택 소유자들에게도 맞춤 제작될 수 있다. GM의 EV 성장 사업부 부사장 트레비스 헤스터는 GM 에너지가 “정전의 영향을 줄이고, 탄력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GM 에너지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고객들의 전기차 구매 시, 자동차 회사가 고객 경험을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고, 두 번째는 GM사가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을 2배인 2800억달러(약 403조원)로 늘리려고 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헤스터 부사장에 따르면 GM에너지가 목표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규모는 1250억달러(약 180조원)에서 2500억달러(약 360조원) 사이이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력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시기적절하다고 전했다. 

헤스터 부사장은 "미국 전력망의 신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갑자기 예기치 않은 정전이 발생하면 차량이나 고정 보관함을 사용하여 가정이나 소규모 기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터리는 폭염과 같은 사건 발생 시엔 지역 전력망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도 있다. 

상용 운영은 이미 진행 중이며, 가정용 에너지 시스템은 2024년형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차 라인의 발매와 함께 내년부터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GM에너지, 지역 전력회사들과 파트너십 발표

이뿐 아니라 이 사업을 통해 GM으로서는 전기차 소유주들이 더 저렴하게 배터리를 충전할 방법을 제공하면서 에너지 저장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GM은 또한 전기차 구매자가 차량의 배터리를 사용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전력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GM의 가정용 시스템을 설치하고 태양광 패널을 제공하는 거대 태양광 업체 선파워(SunPower)와 PG&E,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Consolidated Edison) 등 지역 전력회사 등이 이 파트너십에 포함됐다. 헤스터 부사장은 "곧 더 많은 파트너쉽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PG&E는 GM에너지와 협력하여 정전 시 전기차가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양방향 충전기'의 시범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양방향 충전은 요금이 낮은 심야에 차를 충전해두고 전력사용량이 높아져 요금이 오르면 충전된 전기를 전력망에 되파는 것을 말한다. 

헤스터 부사장은 "이 비즈니스 펀더멘탈은 매우 견고하다"며 "에너지 관리를 통해 연간 수십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며 수입은 아니더라도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피터 패리시 선파워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많은 GM 고객들이 태양광과 태양전지를 집에 두고 싶어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M에너지…최대 경쟁사는 테슬라?

GM이 이 분야에 처음 뛰어든 것은 아니다. 자동차 회사가 판매하는 패널이 야간이나 정전 시 가정에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하는 서비스는 이미 테슬라가 제공 중이다. 또한 미국의 발전기 전문 기업 제너락(Generac)과 포드(Ford)도 함께 경쟁하게 될 것이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의 샘 아부엘사미드 수석 연구 분석가는 “미국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전력 솔루션, 특히 가정용과 상업용 태양광 솔루션을 판매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 전했다. 테슬라는 제너락 홀딩스와 마찬가지로 고정식 에너지 저장소를 판매하고 있다. 

아부엘사미드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이 길을 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미국의 일부 지역에 충분한 전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태양광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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