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의 자동차 랭글러 4xe와 어벤저의 사진/ 스텔란티스 홈페이지
지프의 자동차 랭글러 4xe와 어벤저의 사진/ 스텔란티스 홈페이지

스텔란티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유럽연합(EU)이 제안한 2035년형 화석연료 자동차 금지안을 재협상해 하이브리드 모델이 무배출 차량으로 전환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대표는 파리 모터쇼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EU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금지하는 결정은 순전히 독단적인 결정”이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럽의 정책 지도자들에게 “좀 더 실용적이고 덜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권고할 것이라 전하며,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보다 실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U의 제안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2030년까지만 저배출 차량으로 간주되고 이후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는 판매가 중지된다. 

그는 화석연료나 하이브리드 연료보다 비싼 전기차(EV)로의 전환을 강요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 소유를 감당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중산층이 이동의 자유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완전 전기차(EV)에 도달하기 위한 브릿지 기술로 채택하고 있으며, 이 기술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한 후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더 오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타바레스는 "유럽 지도자들이 제공해야 할 것은 과도기적 해결책"이라며 "이러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CO2 배출량을 50%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완성차 업체들과 납품업체들은 또한 내연기관의 부품을 만들거나 조립하는 근로자들의 일자리 수만 개의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에너지 수요의 50%를 자체 생산하겠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지프 어벤저'와 함께 에너지 자급률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내놓았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대표는 “스텔란티스가 2025년까지 에너지 수요의 50%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산하에 지프, 푸조,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등 다수의 브랜드를 가진 지주회사 스텔란티스는 지난 3월, 2030년부터 유럽에 순수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총 75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연간 5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프는 지난달 4xe 데이 행사에서, 향후 판매될 SUV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했다. 소개된 제품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레콘과 왜고니어 S, 유럽향 제품인 어벤저가 있다.

또한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에너지가 전기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이것이 우리 모두가 극복할 수 있는 단기적인 장애물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이제 최초의 순수 전기차 지프 어벤저를 시작으로 모든 전기차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타바레스가 “최초의 순수 전기차”라고 언급한 지프 어벤저의 목표 전기 주행거리는 400km로, 249마일보다 약간 낮다. 지프 어벤저의 예약은 월요일 파리 모터쇼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시작되었으며, 고객들은 지프 어벤저를 내년부터 쇼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체 에너지 공급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스텔란티스만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EO 올라 칼레니우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북부에 풍력 발전소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벤츠는 2027년부터 독일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해상풍력발전업체와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중장기적으로 전력 수요의 40%를 충당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한 “최근 유럽의 에너지 공급업체와 함께 발트해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공급 문제는 해결 필요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 판매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 한다. 전기차 시장의 밝은 전망과 별개로 공급망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IEA는 글로벌 EV 아웃룩(Global EV Outlook)에서 전기차에 중요한 재료의 공급 문제에 대해 강조했다.

IEA 보고서는 “COVID19 대유행 동안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공급망의 복원력이 시험대에 올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이를 더욱 악화시켰다”며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보고서는 “2022년 5월 리튬 가격은 2021년 초에 비해 7배 이상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례 없는 배터리 수요와 새로운 공급 능력에 대한 구조적 투자 부족이 핵심 요인”이라 전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필요한 원자재의 현재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12-18개월간 원자재 가격이 매우 불안했다. 어떤 것은 급등했고, 어떤 것은 다시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전기 자동차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리튬, 니켈 그리고 전기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원료에 대한 채굴 및 정제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광산업과 협력하여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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