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국영 회사와 미국 엑손모빌, 탄소 포집 및 격리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
인도네시아가 환경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거대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인도네시아의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가 탄소 포집에 대한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합의를 포함하여, 기후 및 식량 안보와 같은 분야에 다수의 투자를 발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엑손모빌과 페르타미나의 합의는 인도네시아의 탄소 포집 및 격리 허브 개발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은 성명서에서 밝혔다. 백안관은 또, 정유, 화학, 시멘트, 철강과 같은 핵심 산업 부문의 탈탄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의 경제적 기회를 보장하며, 2060년 혹은 그 이전에 인도네시아가 넷제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타미나와 엑손모빌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페르타미나의 석유 및 가스전에서 10억톤의 잠재적 탄소 저장 용량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는 향후 16년간 인도네시아의 배출량을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페르타미나가 13일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며,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투자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5개 주의 기후에 민감한 교통 인프라 개발과 기타 개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6억9800만달러(약 9244억원) 규모의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 계약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미국이 출연하는 6억4900만달러(약 8595억원)와 인도네시아가 출연하는 4900만달러(약 648억원)로 이루어진다.
세브론, 인니와 그린 수소와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 개발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와 사업을 벌이자, 또다른 미국의 석유기업인 셰브론도 인도네시아 사업에 나섰다. 셰브론은 인도네시아 그린 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의 개발을 탐색하기로 약속했다고 환경리더(Environmental leader)가 14일(현지시각) 전했다.
셰브론은 자회사인 셰브론신에너지인터내셔널(Chevron New Energy International)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 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 개발을 탐구하기 위한 공동연구협정(이하 JSA)에 서명했다. 셰브론은 케펠 뉴에너지(Keppel New Energy)를 통해 페르타미나 파워 인도네시아(Pertamina Power Indonesia), 케펠 인프라(Keppel Infrastructure)와 계약했다.
JSA 체결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B20 정상회의와 함께 열린 비즈니스 20(B20) 투자 포럼에서 이뤄졌다. B20은 글로벌 재계를 대표하는 공식 G20 참여 그룹이다.
JSA는 초기 단계에서 지열에너지 250~400메가와트(MW)를 사용하여 연간 최소 4만톤을 생산하는 그린 수소 시설을 개발하는 것이 타당한지 탐구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 시설은 지열에너지의 가용성에 따라 연간 8~16만톤까지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2060년까지 넷제로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실행 가능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 저탄소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덕분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지열 자원의 약 40%를 차지하며, 지열에너지를 활용해 그린 암모니아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중국은 인니와 2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펀드 조성 예정
미국이 인도네시아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자, 중국도 움직였다.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CMB 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와 20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전기차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인 인도네시아 투자청(이하 INA)의 펀드 CEO가 G20 정상회담과 별도로 생중계된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이루어졌다.
INA의 CEO인 리다 위라쿠수마(Ridha Wirakusumah)는 CATL과 CMB 인터내셔널의 회사 임원들과 파트너십을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 리다 CEO는 “이 펀드는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공약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을 잡기 위해, 전기차의 가치사슬에 투자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리다 CEO는 “CATL과 CMB 인터내셔널을 주요 파트너로 하여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가치사슬의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그린 전기차 펀드에 투자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전기 오토바이 210만대, 전기차 4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부터 투자자들의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한 뒤, 자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올해 초 중국의 배터리 기업인 CATL은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협력하여 인도네시아에서 6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전력 배터리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 인도네시아, 40억달러 규모의 단계적 탈석탄 프로젝트 제안
- 인도네시아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 고젝, 고객과 함께 B2C 탄소상쇄
-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기후 위기에 효과있나 없나
- 인도네시아 탄소세 도입, 아세안 택소노미... 아시아의 탄소중립 드라이브
-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에서 배출권을 판다?
- 주택 리모델링으로 에너지 위기 돌파한다?… 독일·미국의 스타트업
- 베트남, 기후 금융 기금 지원받는다… 남아공, 인도네시아 이어 세 번째
- [2022 그린 에너지&모빌리티 전문가 포럼] 베트남의 전기차 시장은?
- WBCSD, 경공업 탈탄소화는 신재생열에너지에 달렸다
- 그린 에너지&모빌리티 전문가 포럼…동남아 4개국 에너지·전기차 현황은?
- 인도네시아, 전기차 핵심 원자재인 니켈 장악 움직임
- 인니, 석탄 발전소를 위한 탄소거래 메커니즘 개시
- 인니 최대 철강사, 탄소상쇄 없는 넷제로 계획
- 인도네시아, 탄소시장 운영 방법에 관한 규정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