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운송구역(ZEDZ), 지역별 특성 고려한 설계 필요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 무배출운송구역 정책에 대해 검토한 보고서를 내놨다./World Resources Institute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 무배출운송구역 정책에 대해 검토한 보고서를 내놨다./World Resources Institute

운송이 도시의 대기와 교통 문제를 심화한다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세계자원연구소(WRI)가 무공해운송구역(Zero-emission Delivery Zone, ZEDZ)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한 보고서를 지난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WRI는 일부 도시에서 시행하는 ZEDZ를 검토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Rotterdam), 미국의 산타모니카(Santa Monica), LA, 시애틀(Seattle)의 사례다. 

WRI는 이를 확산하기 위한 요소로 ▲이해관계자의 참여 ▲순차적인 접근법 마련 ▲지원 정책 제공 ▲정부 설득 ▲균등성에 바탕을 둔 사업 전개를 꼽았다.

분기별 온라인 주문량과 전체 유통 시장의 매출간 상관관계./World Resources Institute 
분기별 온라인 주문량과 전체 유통 시장의 매출간 상관관계./World Resources Institute 

보고서는 ZEDZ가이 도심의 대기질 문제, 온실가스(GHG) 배출, 교통혼잡, 소음공해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ZEDZ는 네덜란드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 도시에서 도입하기로 염두에 둔 정책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는 ‘혼잡세(congestion pricing)’ ‘오프피크(off-peak) 배송’ ‘저배출구역(low-emission zone)’ 등의 정책은 신규 ZEDZ 정책과 연계할 수 있다고 WRI는 분석했다.

ZEDZ는 도시별 특성과 정책 기반에 따라 다르게 설계해야 해, 구체적인 방법론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WRI는 ZEDZ의 네 가지 형태를 소개했다.

1. 자발적 접근제한구역(Voluntary Restricted Access Zone)

자발적 접근제한구역은 무배출차량(ZEV)을 위한 지역을 지정하되, 운송 차량은 자율적으로 준수하도록 허용하는 정책이다. 특정 지역 내로 범위가 국한되는 지역 운송사업자를 배려하고, 향후 ZEV 정책으로 유도하는 방안이다. 엄격한 정책 도입 이전에 시행하는 과도기적 정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

2. 무배출차량 마이크로허브(ZEV Microhub)

마이크로허브는 최종 배송지 근처에 위치해, 화물을 지역별 물류 사업자에게 분배하는 중간 지점이다. ZEV 마이크로허브는 전기자전거나 소형 전기 밴(van)을 활용한 단거리 배송이 목표다.

3. 무배출차량 전용 주차구역과 적재구역(ZEV Parking Spots and Loading Zones)

자치단체에서 ZEV 전용 주차구역이나 물류 적재구역을 지정하는 방안이다. WRI는 표지판이나 도로변 표시, CCTV 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ZEV는 도로변에 접근할 수 있어 배달 작업에서 이점이 있다. WRI는 특히, ZEV에 할애하는 구역이 많을수록 기업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4. 의무적 접근제한구역(Mandatory Restricted Acces Zone)

의무적 접근제한구역은 내연기관차량(ICEV)의 특정 지역 진입을 금지하거나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다. 접근제한구역 출입구에 요금소를 설치한다. 의무적 접근제한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상업·무역 보호 법안에 위배될 수 있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별도로 입법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WRI는 밝혔다.

WRI는 미국 전역에서 무공해 운송 체제로 나아가려면 적절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ZEV 차량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소규모 운송사업자들에게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에, ZEDZ 정책을 마련할 때 균등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WRI는 조언했다.

관련기사: EV인가, ZEV인가? 미국에서도 헷갈리는 전기차 명칭

관련기사: 캘리포니아주,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유럽은 이미 가속화

관련기사: EU, 2035년부터 화석 연료 신차 판매 금지 승인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