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는 골드만삭스 기소, FCA는 평가기관 규제 만들기에 나서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이 기업들의 ESG 주장 및 공개에 대한 제제를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ESG 투자 정책을 따르지 않은 골드만삭스를 기소했고,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평가기관을 규제하고 나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SEC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을 환경, 사회 및 기타 투자와 관련된 정책과 절차를 따르지 않은 혐의로 기소하고, 400만달러(약 54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SEC는 성명을 통해 “뮤추얼 펀드 두 개와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투자로 판매되는 하나와 관련된 정책 및 절차 실패”에 대한 혐의라고 밝혔다. SEC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2020년 2월까지 골드만삭스의 투자팀이 증권을 선택하고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한 ESG 정책과 절차에서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사는 SEC 규제당국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54억원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SEC가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성명을 통해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골드만삭스자산운용LP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더멘탈에퀴티 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 3개와 관련된 역사적 정책과 절차를 다룬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FCA, 기업 ESG 평가업체 규제하기 위한 첫걸음 떼
영국 FCA는 지난 22일(현지시각), ESG 데이터 및 평가 제공업체에 대한 행동 강령을 개발하는 작업 그룹을 구성해 발표했다. 그동안 ESG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ESG 데이터, 서비스 및 등급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자의 활동과 비즈니스는 일반적으로 시장 및 증권 규제기관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또한, FCA는 규제되지 않은 ESG 등급을 ‘친환경’ 자격 증명에 대한 가이드로 사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수조 달러가 지속 가능한 투자로 유입되는 것에 대해 ‘그린워싱’ 또는 ‘과장된 ESG 주장’이라며 우려해왔다.
이에, FCA는 새로 결성된 그룹의 사무국으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와 국제규제전략그룹(IRSG)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FCA는 업계가 투명성을 높이고 좋은 거버넌스를 보장하며 이해 상충이 충분한 시스템과 통제 하에 적절하게 관리되도록, 이 그룹이 자발적인 행동 강령을 개발하고 따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FCA는 “이 그룹이 글로벌 증권 규제기관인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의 권고와 일본 및 유럽연합(EU)의 관할권을 반영해, 국제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행동 강령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앞으로 이 강령은 잠재적인 미래 규제 범위를 벗어나는 ESG 데이터 및 평가 제공업체에 계속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강령을 개발하기 위해 독립 그룹을 소집할 것이며, 각각의 목표에 따라 FCA, 영란은행 및 기타 관련 금융 규제기관과 정부 부처는 이 그룹의 적극적인 관찰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 그룹은 영국의 부동산 투자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M&G),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London Stock Exchange Group), 영국 로펌인 슬러터앤메이(Slaughter and May)가 공동 의장을 맡게 되며, 투자자, ESG 데이터 및 평가 제공자, 평가 대상 기업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다. 그룹은 올해 말 첫 만남을 목표로 한다.
ICMA의 부회장이자 지속 가능한 금융 책임자인 니콜라스 파프(Nicholas Pfaff)는 “FCA가 지원하는 이 미래 강령은 ESG 데이터 및 등급 제공자를 위한 일관된 글로벌 표준 개발에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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