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으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자발적인 물 관련 인증 프로그램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바로 '워터센스' 라벨 프로그램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이하 EPA)은 워터센스(WaterSense) 라벨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2022년에 1조1000억 갤런 이상의 물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워터센스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후원하는 자발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6년 물 절약 효율이 높은 제품을 식별하기 위해 생겨났다. 2000개 이상의 공공시설, 커뮤니티, 제조업체, 주택 건설업체, 소매업체 및 기타 조직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협력해 물을 적게 사용하고 성능이 우수한 변기, 수도꼭지, 샤워기 헤드, 스프링클러 본체, 관개 컨트롤러, 주택 등에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평균 제품보다 20% 이상 적은 물 사용해야 라벨 부착 가능
워터센스 라벨을 달기 위해서는 해당 범주의 평균 제품보다 최소 20% 이상 더 적은 물을 사용해야 한다.
2022년 워터센스 성취 보고서(2022 WaterSense Accomplishments Report)에 따르면 환경보호청의 워터센스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소비자와 기업은 절수형 배관 설비와 관개 제품 구매를 통해 16년간 총 7조5000억 갤런의 물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워터센스 라벨이 붙은 수도꼭지 및 샤워 헤드 사용을 통해 미국 가정에서 8800억 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절약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는 약 8300만 가구에 1년 치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에너지 양이다. 56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 양인 3억 7700만 미터톤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환경보호청은 라벨이 부착된 제품과 관련된 에너지, 물 절약 등을 통해 지난 16년 동안 소비자들이 물과 에너지 비용을 1710억 달러(약 220조원) 절약했다고 전했다.
또한 미 환경보호청은 워터센스 라벨을 부착한 회사들이 매년 700갤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 가정이 매일 집에서 사용하는 물의 평균 300갤런 이상 중 약 70%가 실내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가정이 물의 사용을 줄이는 또 다른 중요한 장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비영리단체 컨수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지속가능성 부국장 샤니카 화이트허스트(Shanika Whitehurst)는 지난 11월, CNN을 통해 “만약 모든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물을 보존한다면 기후 위기에서 보이는 즉각적인 영향을 완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세레즈 주도의 '물 재무평가 이니셔티브'...수자원과 생물다양성 연관돼
- UN, 50년 만에 워터 컨퍼런스 개최…물 위기가 금융 어젠다로 떠올라
- 폭염과 가뭄에 전 세계 강 마른다…산업에 물 리스크 비상
- 가뭄 극심한 미ㆍ유럽, 물 재무평가 이니셔티브(VWFI) 출범
- 미 환경청, 대대적인 화석연료 발전소 탄소배출 감축 기준 발표
- 미 환경청, 천연가스 발전소에 탄소포집 기술 설치 의무화하나?
- 미 환경청, 초미세먼지 규제 강화한다
- 【그린워싱탐사대】 중동서 성공한 국내 해수담수화 기업들의 비결은
-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 애그테크 관심 급부상…인증 문제 해결이 과제
- 美전기협회, CCS와 수소 혼소 기반의 발전소 전환 규제에 반대
- 미국 EPA, 강화된 PFAS 보고를 요구하는 규정 확정
- 美환경보호청, 규제 목록에 독성 화학물질 두 종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