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저장 시설을 인수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셰브론은 사모펀드 헤딩턴 벤처스(Haddington Ventures)가 갖고 있는 수소 프로젝트, ACES(Advanced Clean Energy Storage) 델타(Delta) 프로젝트의 소유권 78%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주의 ACES 델타 프로젝트는 미쓰비시 파워(Mitsubishi Power Americas)와 매그넘 개발(Magnum Development)이 합작한 프로젝트로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5억400만달러(약 6703억원)의 대출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개발 중이며 2025년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설은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와 같은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220메가와트의 전해조와 900만배럴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 동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매년 이 지역에 약 300기가와트시 이상의 청정에너지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츠비시 파워(Mitsubishi Power)의 수소 인프라 수석 부사장인 마이클 더커(Michael Ducker)는 "셰브론을 ACES 델타 프로젝트에 추가한 것은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 리더의 파트너십과 헌신이 업계의 탈탄소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추가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업계의 전조이며 미래의 혁신적인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탈탄소화 행보를 보이는 화석연료 기업들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 및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엑손모빌(Exxon mobile)은 지난 7월 탄소포집 및 활용, 저장 기업으로 가장 유명한 에너지 기업인 덴버리를 인수했으며,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은 미국 텍사스주에 세계 최대규모의 직접공기포집(DAC) 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셰브론은 자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8년 동안 저탄소 연료를 확대하기 위해 2028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셰브론 뉴에너지(Chevron New Energies)의 부사장인 오스틴 나이트(Austin Knight)는 "ACES 투자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어려운 전력 발전 및 산업, 운송 등에서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여겨진다"라고 전했다. 또한 "고객이 저탄소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대규모 수소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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