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엑손모빌이 주주들을 고소했다. 기후 결의안이 주주총회 투표 안건으로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메이저 정유사의 이런 행보는 사상 최초의 일이다. 기업과 기후활동가 단체의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염두에 둔 엑손모빌의 정책적 행보로 보기도 한다.
엑손모빌이 소송을 건 행동주의 투자단체는 글로벌 주주행동주의 기관의 대표적인 곳들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팔로우 디스(Follow This)와 ‘아르주나 캐피털(Arjuna Capital)’이다.
이번 소송은 미국 기업, 아니 전 세계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엑손모빌이 승소할 경우 ESG, 특히 기후 관련 주주 결의안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기관은 어쩌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일 수도 있다. 엑손모빌이 의도적으로 ESG 관련 주주 결의안이 상정되고 의결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한 SEC를 패싱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대형 IT회사들,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주주 제안의 타깃이 된 경우가 많아, SEC는 일부 기업들로부터 기후 활동가들의 결의안이 주총에서 너무 많이 의결되도록 허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을 둘러싼 내막을 하나씩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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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희 chief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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