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EV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굴자들에게 '백금'이라 불리던 리튬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는 줄었는데 공급이 과잉되면서 생겨난 결과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2022년 말 이후 리튬 가격은 80% 이상 하락했고, 니켈 가격은 40% 하락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또 다른 광물인 코발트는 가치가 40%, 구리도 약 10% 정도 하락세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배터리 광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일부 광산은 채굴 중단 수순을 밟았다. 호주의 리튬 채굴 기업인 코어 리튬(Core Lithium)은 1월 초 다윈 인근 프로젝트의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에는 호주의 니켈 채굴업체인 파노라믹 리소시스(Panoramic Resources)가 서호주에 위치한 사바나(Savannah) 니켈 광산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광물기업인 퍼스트 퀀텀(First Quantum)은 역시 서호주에 있는 레이븐스소프(Ravensthorpe) 광산의 니켈 및 코발트 채굴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EV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정부, 기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중국, 독일 등 일부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개정한 이후 판매가 줄었다. 프랑스는 EV 보조금 제도에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제한했다. 얼마 전 미국도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을 9대로 제한한 바 있다.
직접 원자재 조달에 나선 기업들
리튬의 가격이 낮아진 틈을 타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리튬 1위 생산 업체인 중국 간펑리튬(Ganfeng Lithium)과 전기차 배터리 주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장기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라고 현대자동차는 전했다.
현대차는 이전에 성신리튬(Chengxin Lithium)과도 올해부터 4년간 수산화리튬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밖에 포스코 홀딩스, SK온, LG화학 등 국내 기업은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인 칠레에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다수 배터리 기업이 칠레에 리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칠레의 외국인 투자 진흥 기관인 인베스트 칠레(Invest Chile)의 전무이사 칼라 플로레스(Karla Flores)는 "여러 한국 기업 대표들과 회의를 가졌다"라며 “한국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한 리튬 양극재를 미국으로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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