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시추 기업 SLB와 거대 석유회사 세 곳이 합작해 만든 노던 라이트 합작회사(Northern Lights Joint Venture)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기후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 탄소 포집 작업이 디지털화되면 포집 지점부터 영구 저장까지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를 보다 정확하게 추적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러한 기술은 글로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CCS 프로세스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IEA는 "CCUS 없이 넷제로 도달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던 라이트 합작회사는 산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에퀴노르(Equinor), 토탈에너지스(Total Energys), 쉘(Shell)이 설립됐다.
이들이 진행 중인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s) 프로젝트는 국경 간 CO2 운송 및 저장(CCS)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이번 협업은 클라우드 기반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업은 신흥 CCS 산업을 확장하고 비용 효율적인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디지털 워크 플로우는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고 영구 저장하는데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엔드 투 엔드(End to End) 가치 사슬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구성 요소다.
SLB는 지난 2022년 노던 라이트의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하기 위해 배포된 SLB의 델피(Delfi) 디지털 플랫폼에서 디지털 CCS 워크 플로우 및 수치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LB의 디지털 제품 및 솔루션 수석 부사장인 트뤼그베 란덴(Trygve Randen)은 "30년 이내에 CCS가 글로벌 넷제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려면 지금보다 100~200배까지 확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던 라이트의 비즈니스와 SLB 디지털 CCS 워크 플로우를 지원하는 확장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플랫폼을 구축하고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및 자원 산업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스베르 브란즈베르그-달(Sverre Brandsberg Dahl)은 "노던 라이트 프로젝트가 CCS 산업과 글로벌 기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노던 라이트 프로젝트는 무엇?
그동안 노르웨이는 CCS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롱십(Longship)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 2021년 시작된 노던 라이트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롱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초 국경 간 오픈 소스 이산화탄소 운송 및 저장 인프라 네트워크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는 4개의 시멘트 공장과 1개의 철강 공장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 약 9개의 잠재적 탄소 포집 시설에 대한 계획과 연결되어 있다.
현재 CO2 전용 운반선 2대를 건설 중이며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노르웨이 서해안에 위치한 터미널로 운송한 뒤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해의 해상 지하 저장 위치로 운송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1단계는 트롤(Troll) 가스전 근처에 있는 대염수층(Saline aquifer)에 연간 최대 150만 톤의 CO2를 처리하는 것으로 회사는 이미 노르웨이 화학기업인 야라(Yara)와 오스테드(Ørsted)와 상업 운송 및 저장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료 제조기업인 야라는 생산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을 오랫동안 모색해 왔다.
CCS 프로젝트는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CEF(Connecting Europe Facility) 기금 계획에 따라 1억3100만유로(약 1866억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후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350만톤 더 늘려 총 500만톤을 저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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