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인 이발루아(Ivalua)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약 절반이 의도치 않게 그린워싱에 관여됐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 7월 이발루아를 대신해 사피오 리서치(Sapio Research)가 영국 250곳, 미국 250곳, 독일 100곳, 프랑스 100곳, 스웨덴 50곳, 네덜란드 50곳, 이탈리아 50곳의 조달업무 리더 8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설문 결과, 45%의 기업이 의도치 않게 그린워싱에 관여됐을까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48%만이 스코프 3(Scope 3) 배출량을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또 다른 62%의 기업은 스코프3 배출량에 대한 보고가 추정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코프 3 배출 관련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발표하려던 기후 공시에 스코프 3 배출량 보고를 포함하려다 의무 기준을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는 2027년부터 매출액 10억달러 이상의 기업은 스코프 3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ISSB에서도 스코프 3 배출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했으나, 기업들의 부담 경감을 이유로 ‘전환 적용 그룹(Transition Implementation Group)’을 설치하고 스코프 3 배출 측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해관계자, 특히 금융계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발루아는 “기업이 추측에 의존하기보다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로 친환경 주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기업 친환경 구현 계획 아직도 없어
설문조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기업이 공급업체를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계획은 의미 없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한 환경 관련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친환경 계획을 구현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도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업이 포괄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8%의 기업은 넷제로 목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78%의 기업은 재생 에너지 채택을 포함한 주요 구현 계획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해서는 68%의 기업이, 순환 경제 원칙 채택에 대해서는 72%, 대기 오염 감소는 67%, 수질 오염 감소와 관련해 63%의 기업이 완벽하게 구현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발루아의 지속 가능한 조달 담당 이사인 재러드 맥아두(Jarrod McAdoo)는 “많은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추정 데이터는 기후 영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넷제로 계획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은 스코프 3 데이터를 확보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평판을 망칠 뿐만 아니라 재정적 불이익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배출 감축을 담당하는 산업 조직의 연합인 스코프 3 피어 그룹(Scope 3 peer Group)의 설립자 겸 의장인 올리버 휴리(Oliver Hurrey) 역시 “미국 기업이 공급업체의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하면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데 동의한다”라며 “조달에 보다 현명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기업은 공급업체의 환경 영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공급업체와 협력해 기후 계획을 개선해 나가야 투명성과 동시에 그린워싱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 없이는 정확한 데이터에 이를 수 없다며 조달 팀은 지속 불가능한 공급업체를 식별하고 기업이 보다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 영국 미티 연구, 기업이 넷제로 위해 2024년에 주목하는 것
- 158개 연기금 설문, "ESG 일시적 후퇴...장기적으론 투자의 핵심"
- 스코프3 배출권 거래시장 열리나...VCMI, 스코프3 ‘유연성’ 지침 출시
- 허니웰 설문조사, 기업 88% 내년 지속가능성 목표 위해 예산 늘릴 것
- 유니레버, 영국에서 그린워싱 혐의로 조사받아
- IOSCO, 그린워싱 법적 규제 필요성 강조…자발적 탄소시장 규제도 제시
- 렙리스크 보고서, 은행 및 금융기관의 그린워싱 1년간 70% 증가해
- 미 IRA 양도 가능한 세액공제 거래 규모 90억달러로 늘어
- EU집행위, CCUS 활용한 산업계 탄소중립 추진… 의회는 탄소상쇄 근거한 그린워싱 방지 법안 승인
- 미 에너지부, 노후 그리드 현대화에 454억원 투자...GE베르노바 프로젝트도 지원
- BMW, MG자동차 그린워싱 혐의로 전기차 광고 뭇매
- EU, 그린워싱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표준 통과되나
- IBM, ERP연계 스코프3 배출량 측정 자동화 도구 출시
- 글로벌 식품업계 뒤덮은 그린워싱 소송 철퇴...이런 표현은 주의해야
- 미국인들, 지속가능성 선호도가 브랜드 충성도보다 높다?
- 딜로이트 보고서, 절반 이상의 기업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CSO 늘려
- 독일, 중국 기후 프로젝트의 그린워싱 우려…탄소크레딧 22만톤 불인정
- 美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 ETF 그린워싱…SEC에 과징금 55억 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