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기업들이 배터리 및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IRA 세액 공제 지침은 북미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963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고 EV 배터리 핵심광물과 배터리 생산 표준을 충족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양극과 음극재 생산에 투자하거나 차세대 재료를 개발하는 등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미코어, 유럽 전역에 배터리 시설 설립 예정
소재 기업 유미코어(Umicore)는 유럽에서 신규 배터리 재활용 및 배터리 음극 전환 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며 올 9월 말까지 시설 부지를 선정 및 발표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유미코어는 1800년에 설립된 벨기에 기반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혁신 기업이다. NMC(니켈, 망간, 코발트)부터 HLM(고리튬망간), 미래형 전고체 및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까지 아우르고 있다.
유미코어 CEO 마티아스 미드라이히는 다보스포럼에서 이산화탄소(CO2)를 처리하기 위한 기존 인프라와의 근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화학 산업 지역의 인근 부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CO2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갖춘 유럽 항구 주변이 유리한 입지”라고 언급했다. 재료를 정제 및 가공하여 배터리용 음극으로 전환하는 부지도 탐색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적절한 부지를 찾고 있으며 향후 배터리 재활용과 소재 정제 시설을 한곳에 모을 계획이다.
유럽을 넘어 북미, 아시아에도 소재 공장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중국에 대규모 연료전지 촉매 공장 시설 건설을 착수했으며 2026년 초에 첫 가동이 계획되어 있다. 유미코어는 “연료전지 촉매 생산 및 R&D 센터를 유럽과 아시아까지 확장했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 연료전지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양성자 교환막(PEM) 촉매 생산 시설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BMW 그룹의 북미 지역 배터리 공급망 파트너로도 선정돼 캐나다에도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유미코어는 신규 공장에서 생산된 양극 배터리 소재를 BMW의 배터리 셀 파트너인 AESC에 공급할 예정이다. 21억캐나다달러(약 2조829억원) 규모를 투자해 연간 3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배터리 셀 생산(사우스캐롤라이나의 AESC)과 양극재 생산(온타리오의 유미코어) 과정에서 재생 가능한 전기만을 사용한다.
유미코어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최대 5억5130만캐나다달러(약 5468억원), 온타리오 주정부로부터 최대 4억2460만캐나다달러(약 4211억원) 등 총 9억7590만캐나다달러(약 9679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온타리오 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 공장은 "니켈, 리튬, 코발트 등 캐나다의 주요 광물을 사용하며, 캐나다와 온타리오의 전기차 공급망과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 주요 전기차 광물을 온타리오 주에서 모두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타 클린 에너지, 배터리 저장소 착공
스트라타 클린 에너지(Strata Clean Energy)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스캐터 워시(Scatter Wash) 배터리 저장소를 착공할 예정이라고 지난 18일(현지 시각) 비즈니스 와이어가 보도했다. 스트라타 클린 에너지는 270개 이상의 태양광 및 저장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3000MW의 태양광 에너지와 3200메가와트시(MWh)의 유틸리티 규모 에너지 저장 장치를 개발 및 건설했다.
현재 태양광 발전 용량 저장소 규모는 8400MW다. 배터리 저장소는 255MW 규모로 2025년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향후 20년간 매일 2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만한 충분한 전력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트라타는 청정에너지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스캐터 워시 배터리 저장 단지를 건설, 소유 및 운영한다. 스트라타는 작년에 애리조나 공공 서비스(APS)와 20년간 계약을 체결하여 스캐터 워시 배터리 저장 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스트라타 클린 에너지는 “이 시설은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고, 전력 수요 증가를 지원한다”며 “특히 애리조나에서 극심한 더위와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태양광 발전소의 재생 에너지를 그리드에 상당량 저장 및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라타 클린 에너지는 IRA법에 따라 신규 독립형 에너지저장 장치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의 지원을 받았으며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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