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공개
기후위기·책임투자 확산·글로벌 규제가 배경
직접 선택한 권고지표도 포함돼

한국거래소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18일공개했다. 금융위원회가 ESG 공시 의무를 담은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가이던스는 정보공개의 필요성, 보고서 작성과 공개 절차, 준수해야 할 원칙 및 글로벌 표준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상장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례와 함께 21개 지표 등 권고 공개지표를 담았다.

한국거래소는 “전 세계적으로 자산관리자와 자산소유자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 의사를 결정하는데 있어 ESG 정보를 참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인식이 아직 미미하다”며 “ESG 정보를 공개하는 기본 원칙을 제공하기 위해 가이던스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ESG 정보 공개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고, 사업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통합보고서 등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재무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배경으로는 기후변화와 책임투자의 확산, 글로벌 규제 강화를 지목했다.  45개 국가에서 180개 이상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 공개 규제가 도입됐다며 “특히 EU의 비재무 정보 공개에 관한 지침은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이던스에서는 국민연금의 ESG 평가 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3가지 환경 이슈(▲기후변화 ▲청정생산 ▲친환경 제품 개발)와 5가지 사회 이슈(▲인적자원관리 ▲산업안전 ▲하도급 거래 ▲제품 안전 ▲공정경쟁) 그리고 5가지 지배구조 이슈(▲주주 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관계사 위험 ▲배당)를 기준으로 기업의 ESG 수준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래소는 ESG 정보 공개에 있어서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ESG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목표를 전사적 차원에서 다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이던스는 “ESG 요소에 따른 각각의 위험을 파악하는 데 이사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ESG를 다루기 위한 지배구조 확립과 관리 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례로 든 L사의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할당된 배출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월별로 분석, 예상 비용을 사전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또 모든 신증설 투자에 대해 온실가스 영향분석을 시행하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하고, ‘기후변화규제 대응규정’ 등 업무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에너지 원단위 절감목표를 수립, 에너지 온실가스 관리시스템(GEMS, GHG and Energy Management System)을 통해 매월 배출권 구매 예상비용을 생산원가에 반영한다. 

 

거래소가 직접 선정한 

ESG 정보 공개 지표 소개하기도

ESG 정보 공개에서 상위에 둬야 할 목적과 기본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TCFD의 정보 공개를 위한 기본 원칙을 인용하며 ▲정확성 ▲명확성 ▲비교가능성 ▲균형 ▲검증가능성 ▲적시성 6가지를 소개했다.

6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선 중요성(Materiality)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SASB와 GRI 원칙 등 국제기구가 제시하는 중요성 개념을 참고해 각 사에 맞는 공개 정보 범위와 내용을 결정하고, 우선순위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사례로 든 P사의 중요성 평가 절차를 보면, 1단계(20개 이슈 풀 선정)→2단계(글로벌지표, 미디어, 동종업계보고 벤치마킹, 전문가 설문 등 외부환경분석/ 경영전략회의 및 회사운영회의 안건 분석, 임직원 인식조사 등 내부환경 분석)→3단계(이해관계자 관심도 및 비즈니스 영향도 높은 순위에 따라 7개 중요이슈 선정)→4단계(경영진 보고를 통해 유효성 검토) 라는 과정을 거친다. 

한편, 거래소가 직접 선택한 권고공개지표 12개 항목 21개 지표도 공개했다. 환경부문 5개 항목(▲온실가스 배출 ▲에너지사용 ▲물사용 ▲폐기물 배출 ▲법규위반·사고), 사회부문 4개 항목(▲임직원 현황 ▲안전·보건 ▲정보보안 ▲공정경쟁), 거버넌스부문 3개 항목(▲경영진의 역할 ▲ESG 위험 및 기회 ▲이해관계자 참여)이다. 

거래소는 “다양한 정보 공개 표준들이 제시하는 핵심 공통 지표”라며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수성에 따라 필요 지표는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본 가이던스는 참고용으로 사용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ESG의 개념과 최근 동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각 15분 분량의 교육・홍보용 동영상 2편도 제공하고 있다. 1편에는 'ESG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ESG 개념을, 2편에는 'ESG의 최근 동향'을 주제로 ESG 평가기관·자산운용회사·교수 및 ESG 선도기업의 담당자 등이 ESG 관련 동향과 기업의 ESG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한다. 해당 동영상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http://www.krx.co.kr)의 'KRX 아카데미'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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