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십억 달러를 들여 내연 모델에서 전기 자동차로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공장 근로자 조직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전미자동차노조(United Auto Workers Union, 이하 UAW)는 2026년까지 미국 내 비노조 자동차 및 EV 배터리 공장 노동자 조직에 4000만달러(약 530억6000만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UAW는 지난 9월, 디트로이트 3사(포드, 스텔란티스, GM)를 대상으로 동시 파업을 벌인 이후 지난 11월 4년간 33%의 임금 인상을 비롯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 밖에 퇴직자를 위한 연간 보너스, 임금 단계 제거 등의 주요 조항을 비준했다.
이후 UAW는 도요타, 혼다, 현대차 등 노조가 없는 공장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 범위를 넓혀왔으며 현재 테슬라(Tesla)를 포함한 도요타(Toyota), 현대(Hyundai), 리비안(Rivian), 닛산(Nissan), BMW 및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등 만 명이 넘는 14개 비노조 자동차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 신청을 했다고 UAW는 전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전미자동차 노조는 “향후 몇 년 안에 전기 자동차(EV) 배터리 산업은 전국적으로 수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대규모의 새로운 조직적 노력을 통해 근로자들은 신흥 배터리 산업의 표준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UAW는 디트로이트 3사의 근로자 약 14만6000명과 오하이오 주 합작 배터리 공장의 근로자 약 800명을 대표한다. 오하이오 주에는 도요타를 비롯한 BMW,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Honda) 등 12개 이상의 배터리 공장이 있다.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근로자들은 2022년 12월 압도적인 투표수로 UAW 가입을 결정한 바 있다.
포드, 해외 생산라인 가능성 시사했다가 또 파업 위험 맞아
1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울프 리서치 글로벌 오토 컨퍼런스(Wolfe Research Global Auto Conference)’에 참석한 포드 CEO 짐 팔리(Jim Farley)는 “포드차를 조립하는 공장의 위치에 대해 재검토하게 할 정도로 UAW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자동차를 어디에서 만들 것인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팔리 CEO의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뒤 전미자동차노조는 지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익성이 가장 높은 F 시리즈 트럭을 생산하는 켄터키주 공장에서 파업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켄터키 주에 위치한 포드사의 공장은 연간 약 250억달러(약 33조225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며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기업의 전 세계 수익 중 약 6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뒤인 21일(현지 시각) 포드 자동차는 켄터키 주 트럭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지 계약에 합의했다고 로이터를 비롯한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이처럼 노조의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는 가운데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업계의 근심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웰스파고(Wells Fargo)는 켄터키 주 공장 파업으로 인해 포드가 주당 약 1억5000만달러(약 1992억 원)의 핵심 이익을 잃을 것으로 추정했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은 6주간의 UAW파업에 의한 경제 손실 총액은 총 104억달러(약 10조2200억원)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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