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들이 지난 12개월 동안 기업 운용 차량으로 23만 대의 전기 자동차를 추가하며 전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에디(Edie)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이는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EV100에 따른 것이다. EV100은 2030년까지 기업 소유의 차량 중 3.5t 이하 차량 100%, 3.5t 초과 차량 50%를 전기 또는 수소 차량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케아, 골드만삭스, 유니레버, 딜로이트를 포함하여 여러 다국적 기업이 EV 100에 가입되어 있다.

지난 4일, 더클라이밋그룹은 EV100에 가입한 기업들이 71개국에서 총 63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가입 기업들은 2030년까지 총 545만 대의 차량을 전기화할 것을 약속했다.

 

EV100 회원사, 인도와 영국에서 가장 많은 EV 전환

특히, EV100 회원사 중 인도에서 EV 전환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인도 기업은 현재 총 1만9000대 이상의 EV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2030년까지 39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인도의 전자 상거래 대기업 플립카트(Flipkart)와 음식 배달 플랫폼 조마토(Zomato)가 가장 많은 EV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본사를 둔 EV100 회원 기업들도 배치된 차량 수와 공략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들은 현재까지 약 2만3000대의 EV를 일괄적으로 배치했으며, 2030년까지 9만3000대 이상의 신규 EV를 추가할 것이라 약속했다.  

더클라이밋그룹은 영국 기업들의 EV 채택에 정부 규제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판단했다. 지난 1월 영국에서 배출가스 제로 차량(ZEV) 의무화가 발효됨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는 EV의 최소 할당량을 생산해야 한다. 또한 의무에 따라 판매되는 신차의 80%가 2030년까지 배출가스 제로가 되어야 하며, 2035년까지 100%를 달성해야 한다.

더클라이밋그룹은 정부가 자동차 제조업체 간의 협력을 통한 EV 종류 다양화와 초기 비용 절감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EV100 회원 기업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5000개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며 현재까지 3만5000개 이상의 EV 충전소를 설치했다. 더클라이밋그룹은 충전소 사이트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아시아 및 중동에 비해 라틴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는 충전소 설치가 저조하며 EV 인프라 문제 해결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두 시장 모두 기업용 EV 채택을 위해서는 공공 충전 인프라 설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클라이밋그룹의 산드라 롤링은 “야망 있는 정책이 시행되는 선도국에서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있지만, 전기차를 구하기 어렵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덜 발전된 시장에서 기업들은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불균형이 해소되어야 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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