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Zara)를 비롯한 유럽의 대형 패션 회사들이 2025년 4월부터 의류 폐기물을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섬유 및 신발 폐기물 관리 협회
자라(Zara)를 비롯한 유럽의 대형 패션 회사들이 2025년 4월부터 의류 폐기물을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섬유 및 신발 폐기물 관리 협회

자라(Zara)를 비롯한 유럽의 대형 패션 회사들이 유럽연합의 섬유 폐기물 관리 규정을 대비한 자발적 시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재사용 및 재활용을 위한 섬유 폐기물의 분리수거를 보장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이 규정은 2026년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에는 의류 폐기물에도 생산자책임제도(EPR)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해 패스트패션 업계가 주목했다. 이 규칙은 옷과 신발을 많이 판매하는 회사는 폐기물 관리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로열 태피스트리 팩토리(Royal Tapestry Factory)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부 기관 및 패션 관련 기업 및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의 섬유 및 신발에 대한 새로운 순환 관리 모델의 기회, 과제 및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섬유 및 신발 폐기물 관리 협회(Re-Viste)는 성명을 통해 첫 번째 파일럿 프로젝트로 스페인에서 내년 4월부터 폐기된 옷을 수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섬유 및 신발 폐기물 관리 협회(Re-Viste)는 자라를 소유한 스페인의 패션 그룹 인디텍스(Inditex), 망고(Mango), 텐담(Tendam)을 비롯해 프랑스의 데카트론(Decathlon), 키아비(KIABI), 스웨덴의 H&M, 이케아(IKEA), 아일랜드의 패션 브랜드인 프라이마크(Primark), 네덜란드의 스포츠 브랜드 JD 그룹 소유인 스프린터(Sprinter), 유럽의 백화점 그룹인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és)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단체다.

이번 시범 프로젝트는 생산자책임제도를 의식한 패션 브랜드의 행보로 여겨진다. 협의의 회장이자 패션 브랜드 망고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안드레스 페르난데즈(Andres Fernandez)는 "규정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었지만, 우리는 법적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기다리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1년간 시범 운영 거친 후 가이드라인 작성할 예정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중고 옷의 12%만 별도로 수거되고 88%는 매립지로 향한다. 유럽의 평균은 7kg인 반면, 스페인 주민 1인당 1년에 20kg의 옷을 폐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 및 신발 폐기물 관리 협회가 스페인을 첫 번째 시험 지역으로 꼽은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1년 동안 교회, 상점, 쇼핑센터, 거리에 수십 개의 컨테이너를 설치해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 수거하고 공장으로 가져가 분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지자체 및 지방 연맹(FEMP)와 협회의 섬유 폐기물 실무 그룹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위원회의 감독을 받을 예정이며, 이들은 인구 30만명 미만의 서로 다른 사회인구학적 환경을 대표하는 도시, 농촌, 중공업 등의 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집된 섬유 제품은 분류 공장으로 운송되어 폐기물 분류 원칙에 따라 평가된다. 상태가 좋은 상품은 중고 매장에서 판매되며 재사용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은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등과 같은 구성에 따라 분류되어 재활용 또는 새로운 직물로 변환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확인된 모범 사례를 수집해 권장 사항 가이드를 준비하고, 지역 기관이 해당 지역에서 선별적인 직물 수집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도구와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섬유 및 신발 폐기물 관리 협회의 총책임자인 후안 라몬 멜렌데즈(Juan Ramón Meléndez)는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는 모든 주요 관계자를 한데 모으고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섬유 및 신발 폐기물 시스템을 만드는 중요한 단계다”라고 전했다.

이어 “협력과 참여는 섬유 순환 경제를 효과적으로 만드는 핵심이며, 이를 통해 각 개인과 회사는 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미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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