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중에 나와 있는 펀드 상품의 대부분에서 그린워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SEC은 “자산운용사와 펀드가 ESG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확대하고 여러 상품을 개발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우후죽순 생겨나는 펀드 중 ESG에 대한 표준화된 정의가 없어 그린워싱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몇몇 ESG 펀드 운용사들은 ESG 프레임워크 준수, 대리투표(proxy voting), 부정 심사 등과 관련된 정책을 어긴 것이 적발돼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일부 ESG 펀드는 ESG 평가 등급이 낮은 기업에 주로 투자해, 상품 소개에 명시된 ESG 투자 방식과 완전히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술, 담배, 총기와 같은 죄악주 산업에 투자하는 비율을 조정하는 적절한 통제수단을 갖추지 못한 곳도 나왔다.

또 ESG를 단지 홍보 수단으로만 사용된 사례도 적발됐다. 예를 들어 ESG 투자와 관련된 수익률 및 상관관계만 주목해 펀드를 팔았고, 이로 인해 ESG 기반 펀드의 수익률이 부풀려졌다. 일부 펀드는 규정 준수와 거리가 멀었고 ESG 기반 투자가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공식적인 절차도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EC은 자국 내 ESG 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이를 꾸준히 감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SEC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기후위험, 지속가능성 공개, 'ESG 관련 위법행위'에 초점을 맞춘 규제 이니셔티브를 다수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미국 내에서도 지속가능한 투자 상품에 대한 경쟁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임팩트온(Impact 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