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국영 에너지기업 'GB에너지(Great British Energy)'의 공급망에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배제하기로 했다.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 소재가 인권 침해와 연관됐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에 따른 조치다.
영국 에너지부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 장관은 '노예노동 및 인신매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입법 수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너지안보 및 탄소중립부 관계자는 "영국 내 산업이 강제노동에 의존해선 안 되며, GB에너지와 솔라 태스크포스(Solar Taskforce)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2030년까지 전력 부문의 탈탄소를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태양광 발전 용량을 앞으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강제노동과 관련된 중국 신장 지역에서 대다수 생산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해당 제품이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한 강제노동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약 80%가 중국산이며, 특히 영국은 태양광 패널의 4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한다는 점에서 공급망 윤리 문제가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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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이 editor
hani@impacto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