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이 올해 전기차 판매 확대에 성공하며, 침체 우려가 이어졌던 북미 전기차 시장에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10일(현지시각) GM이 올해 1~5월 미국에서 6만283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GM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결과로, 미국 EV 시장 내 15.5%를 기록하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쉐보레는 3만7620대를 판매해 포드(3만4132대)를 앞질렀고, 이 중 이퀴녹스 EV는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주력 모델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 전반의 회복 조짐 속에서 GM은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에서 전년 대비 두드러진 개선을 보였다.
쉐보레, 실적 견인…충전 인프라 확대·가격 경쟁력 주효
GM은 2025년 들어 쉐보레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퀴녹스 EV는 '가성비 높은 주행거리'를 앞세워 월간 판매량 기준 블레이저 EV의 두 배를 기록했으며, 전기차 고객의 절반 이상은 기존에 쉐보레를 보유하지 않았던 신규 유입층으로 나타났다.
GM은 인프라 측면에서도 공격적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충전 전문업체 EV고(EVgo), 주유소 체인 파일럿(Pilot)과의 협업을 통해 25개 주에 130개 이상의 급속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3만 개의 충전 베이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완성차 연합 이오나(Ionna)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는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기차 브랜드로 집계됐다. GM은 2분기 판매 실적을 7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GM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다소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V8 내연기관 엔진에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를 투자했고, EV 전용 모터 생산은 축소하는 대신 트럭용 내연기관 변속기 생산을 확대했다. 메리 바라(Mary Barra) CEO는 “소비자 준비가 부족하다”며, 규제보다 수요에 기반한 전환 전략을 강조했다.
BYD, 영국 시장 점유율 10% 육박…EU 공세 본격화
북미에서는 GM이 점유율 확대에 나선 가운데, 유럽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시장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영국 시장 점유율이 10%에 근접했으며, BYD는 EV 시장 점유율 10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BYD는 최근 유럽 시장에 소형 해치백 모델 ‘돌핀 서프’를 출시했으며, ‘시걸’ 모델은 프로모션 기준 1만9990유로(약 3100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주행거리는 트림에 따라 322~507km에 이른다.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맞서 유럽 완성차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폭스바겐, 르노등은 중저가 소형 EV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격경쟁력 중심의 제품 출시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8%의 관세를 예고했지만, 중국 업체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확대와 유럽 현지공장 설립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BYD는 헝가리 공장 건설을 통해 유럽 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올해 영국과 독일에서 30~45% 수준의 판매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테크니카는 소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가 유럽 내 EV 보급과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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