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트럭 브랜드 ‘세미(Semi)’가 생산 지연과 기술 한계에 부딪힌 사이, 중국과 유럽은 전기 대형트럭의 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는 19일(현지시각), 테슬라 세미의 정체된 현황과 중국·유럽 전기트럭 시장의 급성장을 집중 조명했다.
테슬라 '세미' 지연 장기화…中 제조사, 5분 배터리 교체로 시장 선점
2017년 공개 당시 ‘미래형 전기트럭’으로 주목받은 테슬라의 세미는 2022년 일부 시범 납품 이후 생산이 사실상 멈춰 있다. 현재 미국 내 운행 중인 세미는 약 140대에 불과하며, 테슬라는 오는 2025년 말부터 연간 5만 대 양산을 예고했지만 실제 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초반 시범 운행에서 높은 연비와 운전자 만족도를 보였지만, 배터리 공급과 생산 공정이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은 전기 대형트럭을 중심으로 물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BYD, 둥펑자동차(Dongfeng Motor Corporation), 포톤(Foton), 산이(SANY), 신터럭(Sinotruk) 등 12개 제조사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기 대형트럭의 61%에 해당하는 12만 대를 공급했으며, 이 중 80%인 약 9만6000대가 중국 시장에 집중됐다.
중국의 강점은 단순한 전기화가 아닌 운영 효율에 최적화된 설계다. 대형트럭의 40%가 배터리 교체 방식(battery swapping)을 채택하고 있으며, 5분 이내 배터리 교환이 가능해 운행 중단 시간을 최소화했다. 반복 경로가 많은 도심 물류, 건설, 광산 현장에 최적화된 이 방식은 충전 인프라 의존도를 낮추고 대량 도입을 앞당겼다. 국제청정운송위원회(ICCT)는 전기 대형트럭이 2028년에는 중국 내 전체 중대형 트럭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규제 기반 전기화…볼보·스카니아 주도, 인프라 실증도 본격화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상용차 이산화탄소 배출을 45% 줄이고, 2040년까지 90%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전기트럭 전환을 제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ICCT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유럽 전기 대형트럭 판매는 전년 대비 50.6% 증가해 전체 시장의 3.5%를 차지했으며, 독일이 최대 수요국이다.
주요 제조사인 볼보(Volvo Trucks), 스카니아(Scania), 르노(Renault Trucks), 다임러(Daimler), IVECO, MAN, DAF 등은 전기 구동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특히 볼보는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에서 1970대의 전기트럭을 등록하며 시장 점유율 47%로 5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스카니아는 6×4 보기축, 다양한 캐빈 및 PTO(Power Take-Off) 기능을 갖춘 모델로 건설·도시용 수요를 공략 중이다. PTO는 트럭의 동력을 유압 장비나 적재함 등 외부 작업 장비로 전달하는 장치로, 전기트럭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 위한 핵심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은 장거리 전기화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A5 고속도로에는 전차선 기반의 판토그래프(pantograph) 시스템이 설치돼 시운전 중이며, 스카니아는 시제 차량을 공급하고 있다. RWTH 아헨공대와 DAF는 해당 기술을 다양한 트럭 플랫폼에 호환되도록 표준화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방식은 주행 중 충전을 가능하게 해 배터리 용량 부담을 줄이고 운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클린테크니카는 테슬라의 지연이 이어질 경우, 배터리·구동계 기술에서 앞서가는 경쟁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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