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자원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를 투입한다.
미 에너지부(DOE)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에너지 개발 극대화(Executive Order Unleashing American Energy)’ 행정명령에 따라 핵심광물·소재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자금지원 공고(Notice of Funding Opportunities, NOFO)’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광물과 소재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았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 내 핵심광물 및 소재의 채굴, 가공, 제조 기술을 상용해 자국 내 공급망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5개 프로그램별 세부 지원 계획… 배터리 재활용부터 희토류 정제까지
이번 계획은 에너지부의 각 부서와 프로그램을 통해 5개 주요 사업으로 추진된다.
제조·에너지 공급망국(MESC)은 최대 1억3500만달러(약 1782억원)를 투입해 희토류 공급망 강화를 위한 실증 시설을 구축한다. 광산 폐기물·불순물에서 희토류를 정제·회수하는 상업적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주 목표다.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학술기관이 참여하며, 수혜 기업은 최소 50%의 자부담을 해야 한다.
또한 ‘배터리 소재 가공 및 배터리 제조·재활용 보조금 프로그램’에는 최대 5억달러(약 66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리튬, 흑연, 니켈, 구리, 알루미늄 등 전통적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상용 배터리에 포함된 희토류 등 다양한 핵심 소재를 가공·재활용 제조한다. 이 역시 수혜 기업의 최소 50% 자부담이 요구된다.
MESC는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미국 내 광물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적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첨단소재·제조기술국은 ‘핵심광물·소재 가속기(Critical Minerals and Materials Accelerator)’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5000만달러(약 660억원)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희토류 자석 공급망, 갈륨·게르마늄·탄화규소 등 반도체 제조 필수 소재를 정제·합금화하거나, 저비용으로 리튬 직접 추출하고 부산물·스크랩에서 부가가치 제품을 공동 생산하는 소재 분리 기술 등을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소규모 실험 단계에서 검증된 기술을 산업 주도형 파트너십을 통해 시제품 제작·파일럿 단계까지 확대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화석에너지·탄소관리국은 대규모 산업 설비에서 기존 산업 공정의 부산물로부터 광물을 시험 생산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번 계획은 중국이 서방 방산업체에 대한 핵심광물 공급을 제한한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국방부 무기 부품 8만여 종이 중국이 통제하는 핵심광물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의 에너지 우위, 국가 안보,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핵심광물·소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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