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피크 시 머신러닝 작업 감축…유틸리티와 장기 자원계획 협력
구글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력 수요 피크 시 전력 소비를 감축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로이터는 4일(현지시각) 구글이 미국 내 전력사 두 곳과 협약을 맺고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경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일시적으로 감축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 활용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전체 전력 공급을 초과하는 일부 지역에서 전력난이 발생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AI 급증에 전력망 비상…구글, 전력 감축 협약 체결
미국의 전력회사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수요 증가로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전력 부족 현상은 일반 가정과 기업의 전기요금 인상, 정전 가능성 등 전력 불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AI 기술 확산은 전력 수요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머신러닝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고성능 GPU와 냉각 시스템 등 인프라가 막대한 전력을 빠르게 소모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기술 확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구글은 인디애나미시간전력과 테네시밸리당국과의 합의를 통해, 필요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일시 감축해 전력망 여유를 확보하도록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오마하 공공전력청(OPPD)과 진행한 시범사업에서 전력망 수요 급증 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세 차례 감축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특히 AI 분야 중 머신러닝 작업 부하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구글은 I&M, TVA 등 유틸리티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전력망 개발을 병행하고, 장기적인 자원 계획에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집약 산업 넘어선 프로그램…미국 전력정책 변화 신호
한편 이번 합의의 핵심인 ‘전력 수요 대응 프로그램’은 전력 피크 시간대에 전기 사용을 조절하거나 감축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처는 전력망에 보다 빠르게 연결될 수 있다. 구글은 실제로 고수요 시간대에 유튜브 영상 처리 등 긴급하지 않은 컴퓨팅 작업을 조정해 전력망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 전통적으로 중공업이나 암호화폐 채굴 산업 등 에너지집약적 산업에서 활용돼 왔다. 해당 산업들은 전력 감축에 따라 전기요금 인하 등의 보상을 받는다.
반면, AI 기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대응은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이번 구글과 전력회사 간 합의의 구체적인 상업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AI 산업 확산에 따라 미국 내 전력 공급 여건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협약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신규 전력 공급과 송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에너지 수요 대응 역시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급격히 증가하는 전력 수요와 청정에너지 확산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전력망 운영자, 유틸리티, 업계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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