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자연 훼손에 따른 환경 악화와 정책 변화로 인해 원가 상승과 운영 차질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5년간 기업 수익이 최대 25%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23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 ‘자연 리스크 탐색: TNFD의 LEAP 프레임워크 적용’에서 광산과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탐색적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수자원 가격 상승, 오염 규제 강화, 보호구역 확대 등 전환 리스크와 가뭄·홍수 등 물리적 리스크가 사업 운영에 점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산 250곳·발전소 9000곳 분석…5년간 이익 감소 전망
이번 분석은 30개 광업 고객사의 250개 가동 광산과, 40개 유럽 전력회사의 9000여 발전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바클레이스는 두 산업 모두 향후 5년간 뚜렷한 이익 감소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업 부문은 전환 리스크의 영향으로 수익이 약 25%, 발전사는 가뭄·홍수 등 물리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약 10% 수준의 수익 감소 가능성이 확인됐다.
바클레이스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훼손이 이미 체계적 리스크로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 프라이어 바클레이스 지속가능성 총괄은 로이터에 “자연 리스크가 고객사의 사업 운영 전반에 점점 더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에 의존하고 있지만, 식량 체계의 수분 매개, 수자원 공급 등 자연이 제공하는 혜택을 정량화하는 노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에 대한 금융 리스크도 충분히 분석되지 않고 있어 이번 연구가 새로운 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TNFD LEAP 프레임워크 적용해 전환·물리적 리스크 평가
보고서는 산업 전반의 데이터가 여전히 분절적이고, 표준화된 지표나 프레임워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이미 활용 가능한 정보는 충분하며, 이를 근거로 선제적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클레이스는 자연 관련 금융 리스크를 포트폴리오 단위에서 산출하기 위해 자연 관련 재무공시 태스크포스(TNFD)의 LEAP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방법론을 개발했다. 리스크 전문가와 자연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은행 내 협업팀은 토지 이용, 수자원 이용, 대기오염을 포함한 고객사의 영향과 의존도를 1년간 분석했다.
LEAP 프레임워크란 기업이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위치(Locate)를 식별하고, 자연 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기업 활동의 영향을 평가(Evaluate)한 후, 이에 기반해 위험과 기회를 구체적으로 분석(Assess)하며, 공시 등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응할 준비(Prepare)까지 포함하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다.
바클레이스는 생물다양성 금융 격차가 연간 7000억달러(약 987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자연 관련 리스크 대응 과정이 금융권에 새로운 투자·대출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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