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신생기업 잔타파워(Janta Power)가 3D 타워형 실외 태양광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550만달러(약 79억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클린테크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13일(현지시각), 잔타파워의 고효율·소형 태양광 시스템이 부지 제약이 큰 장소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수직형 배치, ESS 일체형 설계로 기존 패널 한계 극복해
기존 평면형 태양광 패널은 지면 위에 일렬로 배치되는 방식으로, 일정한 각도로 고정돼 있어 태양의 이동에 따라 발전 효율이 떨어지고, 넓은 설치 면적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잔타파워의 시스템은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고층형 구조물에 태양광 모듈을 수직으로 설계했다. 이 구조는 동일한 면적에서 더 많은 발전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워 각 면에 부착된 패널이 태양의 이동에 맞춰 방향을 자동 조정할 수 있어 하루 종일 균일한 발전 효율을 유지할 수 있으며, 그늘에 따른 손실이나 설치 각도 제한을 최소화했다.
태양 추적 기능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합해 생산된 전력을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잔타파워는 도시화·산업화로 인한 입지 제약, 평판형 패널의 효율 한계, 에너지 저장 수요 확대 등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
잔타파워 본사 사옥 역시 자사 3D 태양광 시스템으로 전력을 공급한다. 이 시설은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인 ERCOT에 연결돼 지역 전력 공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모듈형 3D 태양광 시스템, 효율 ‘3배’로… 미국 주요 공항에 기술 상용화
투자자들은 잔타파워의 기술이 제한된 공간에서도 높은 발전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공간 활용도가 낮은 기존 태양광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산업·상업·공공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 업계는 잔타파워의 3D 타워 시스템을 “단위 면적당 발전 용량이 기존 대비 2~3배 높은 고효율 솔루션”으로 평가했다.
이번 투자를 공동 주도한 맥벤처캐피털은 잔타파워가 재생에너지 분야의 핵심 과제인 효율성을 해결하고 있으며, 3D 솔라타워는 기존 평면형 패널보다 최대 3배 높은 효율을 구현하면서 설치 면적은 극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잔타파워는 현재 실증 및 소규모 상용 단계를 거쳐 미국 주요 공항(댈러스포트워스공항·DFW 등)을 비롯해 세계 주요 공항에서 본격적인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잔타파워 CEO 모하메드 응지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상업·산업시설뿐 아니라 주택·공동주택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뿐 아니라, 대량 생산 체제 전환과 북미·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보수의 땅’에서 태양광 허브로
한편, 잔타파워의 본거지인 텍사스가 최근 미국 내 최대 태양광 제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 안정성과 가격 우수성으로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일부 정치권의 보수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관련 제조·부품·모듈 공장만 100곳 이상 가동 중이다.
텍사스태양광저장협회(TSS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만 터키 엘린에너지(Elin Energy), 라오스 임페리얼스타솔라(Imperial Star Solar), 미국 SEG솔라(SEG Solar) 등 여러 기업들이 텍사스에 잇따라 공장을 설립했다.
기존 기업들의 확장 움직임도 활발하다. 태양광·배터리저장 솔루션기업 T1에너지는 최근 텍사스 베이타운에 건설 중인 4.8GW 규모 태양광 단지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T1은 올해 본사를 조지아주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해 5GW 규모 자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태양광 공급망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T1 다니엘 바르셀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태양광 셀 생산 확대는 에너지 안보와 규제 대응, 첨단 제조 기반 강화에 필수적”이라며 “베이타운 공장을 2026년 가동 예정이며, 파트너사인 탈론(Talon)의 배터리 제조 시설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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