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는 2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 시스템이 시행된다고 밝혔다./픽사베이
산업부는 2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 시스템이 시행된다고 밝혔다./픽사베이

 

기업의 RE100(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약속) 이행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또 도입된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시스템이 2일 본격 운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형 RE100 참여기업 등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임팩트온’은 RE 100을 이행하려는 기업들이 REC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Q&A 형태로 정리해봤다.

Q. REC가 무엇인가?

A: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에 대한 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한수원, 남동발전, 포스코에너지 등 대형발전사들이 일정량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의무적으로 발전하도록 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정책에 따라, 이 의무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REC를 구매해왔다. 직접 생산하는 대신,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들이 생산한 태양광·풍력 등 전기를 사오는 것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들 입장에서는 REC를 팔아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됐다. 정부는 이번에 대형발전사뿐 아니라 RE100을 원하는 일반 기업들도 REC를 구매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Q. REC 거래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A. 만약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고 싶은 기업(전기소비자)이 있으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상시적으로 열리는 ‘장외거래’ 방식으로, 판매자와 구매자끼리 협의 하에 계약체결 후 한국에너지 공단의 K-RE100 인증서 거래 시스템(http://nr.energy.or.kr/RE/CST/login.do)에 등록하고 정산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월 2회 열리는 ‘플랫폼거래’ 방식으로, 플랫폼에 매물을 등록해 매매하는데, 매월 첫째, 셋째주 금요일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플랫폼이 열린다.

 

Q. RE100을 이행하는 기업 입장에서, REC 구매를 하면 어떤 이로운 점이 있나?

A. 현재 국내에서 RE100을 하려면 4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한전으로부터 기존 전기요금과 별도의 프리미엄을 주고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는 방식(녹색프리미엄제)이다. 올 1월부터 시행됐는데, 한전에서 공고하는 녹색프리미엄 입찰에 참여해 전기를 구매할 수 있다. 둘째, 이번에 시행하는 REC 구매다. REC는 에너지공단이 개설한 RE100 인증서 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다. 제3자 PPA 방식은 한전 중개로 기업(전기소비자)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전력과 인증서(REC)를 함께 하는 것이다. 셋째, 지분참여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고, 해당 발전사와 제3자 PPA 또는 REC 계약을 별도로 체결하는 것이다. 넷째, 자체건설이다. 기업이 자기 소유의 빌딩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REC의 경우, 복잡한 절차 없이 상시적으로 인증서를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RE100 참여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이행수단이다. REC 구매가 42%, 녹색프리미엄 30%, PPA 26%, 자가발전 2% 등이다. 또 기업들은 REC를 구매하면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산업부 보도자료와 달리, PPA 방식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는 자료도 있다)

Q. 구매한 REC를 무조건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나.

A. 태양광, 풍력, 수력의 당해연도에 생산한 전력에 대해 당해연도에 사용하는 경우,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Q. RE 100 이행방식이 너무 다양해져서, 복잡하다.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알 수 없는가.

A. 올해 처음 시작된 녹색 프리미엄은 1차 입찰 결과 1252GWh가 낙찰됐으며, 평균 입찰가격이 14.6원/kWh, 최고 가격은 145원/kWh, 최저 가격은 10원/kWh였다. 기업간 정보 부족으로 입찰 가격의 편차가 매우 커서 이슈가 됐다. 최근 이뤄진 2차 입찰의 경우 203GWh로 6분의 1 가량 물량이 줄었으며, 참여 기업도 1차(37개 기업) 때보다 25개로 줄어들었다. 평균 입찰가는 12.9원으로, 최고 입찰가는 25원, 최저 10원이었다. 게다가 녹색 프리미엄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한편, REC의 경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의 주요한 수익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REC 가격이 폭락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산업부에서는 이번에 기업들의 REC 구매가 늘어나면 REC 가격이 오르게 되고, 이로써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수익도 안정적으로 보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100의 다양한 방법에 따라, 재생에너지 구매 비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기업 담당자들은 여러 루트를 통해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Q. 올 하반기에 정부가 직접 PPA 방식도 도입한다는데.

A. 그렇다. 지금까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구매자(기업)이 한국전력을 제3자로 끼고 구매하는 길밖에 없었는데, 지난 4월 법 개정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업부는 올해 중 직접 PPA 방식까지 도입해 RE100 이행수단을 완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