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4년만에 지배구조헌장을 전명 개정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는 보도가 4일 나왔다. 기업 지배구조헌장이란 이사회의 역할이나 구성, 이사회 운영방안, 주주권리의 구체적 내용 등 기업 거버넌스 혁신을 위한 기본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를 제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12월 지배구조헌장을 전면 개정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2018년 3월 이후 4년만의 첫 전면개정이다. 당시 대기업 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는데 당시 선임사외이사제도, 주주소통위원제도 등을 신설하고, 전자투표제 도입, 정기주총 분산개최 결정 등도 앞서 시행한 바 있다.
이번 개정은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회 주도로 이뤄졌으며, 전체 조항수가 개정전(18조)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 50조로 구성됐다.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이사회 내 위원회, 주주총회,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항목 등이 각각 나뉘어져 추가됐다. 이번 지배구조헌장에는 지난해 신설된 인사위원회, ESG위원회의 역할도 명시됐고, ‘제4편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추가됐다고 한다.
지난달 27일에는 SK그룹의 지주회사 SK(주)가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Board Skill Matrix; BSM)’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3M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BSM을 통하면 이사회 역량은 물론, 이사회 구성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이사회 중심 경영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가운데 SK의 실험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블랙록이 최근 펴낸 ‘투자 스튜어드십 보고서’에서 2022년 이사회 퀄리티와 효율성을 우선 관여(engagement)순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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