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주주 제안에서 임원 보상 이슈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CEO 보상에 관해 전혀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행동주주의 투자자인 애즈유소우가 최근 펴낸 '가장 많은 초과 보수를 받는 100명의 CEO(The 100 Most Overpaid CEOs: Are Fund Managers Asleep at the Wheel?)'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애즈유소우는 2015년 처음으로 ‘초과 보수 CEO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이 보고서를 발간한다. 애즈유소우가 이같은 조사를 하는 이유는 1965년 21대 1이던 CEO 대 직원간 임금격차가 1989년에는 61대 1로, 2019년에는 307대 1로, 2020년에는 351대 1로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Economic Policy Institute 조사).
애즈유소우는 “CEO에게 과대한 보수를 지급하는 기업은 S&P기업 평균보다 주주 수익률이 낮다”며, 주주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과다보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코로나19를 거치며, 주주총회에서 CEO 급여 패키지는 상당한 반대에 부딪혔다. 예년에 없던 흐름이었다.
최고경영자의 급여안에 대해 주주의 절반 이상이 거부한 기업은 16곳이었는데, 이는 전례없던 숫자였다고 한다. 2019년에는 7곳뿐이었으나 2020년 10곳으로, 매년 반대투표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여기에 경영진을 비롯한 내부자를 배제하고 기관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재계산해보니, CEO 급여 패키지에 대한 반대는 무려 29개 기업이나 됐다. 임원 보수 컨설팅기업인 셈러 브로시(Semler Brossy) 대표는 “CEO 급여 패키지에 대한 반대는 2020년 10.4%, 2021년 11.7%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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