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생산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시멘트 채석, 생산, 운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약 0.9kg, 연간 총 36억 톤이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멘트는 탄소 중립이 어려운 물질 중 하나로 꼽힌다. 시멘트 생산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회석을 가열하는데 그 과정에서 100% 재생가능한 청정 에너지를 활용할지라도 석회석에 있는 탄소의 60%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미국 스타트업 '브라임스톤(Brimstone)'은 시멘트의 재질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탄소중립 시멘트를 개발해 기존 시멘트의 대체재로 떠올랐다. 이들은 공정 과정에서 일반 회색 시멘트를 사용하지만, 석회석 대신 규산 칼슘이 있는 암석을 사용한다. 이 암석은 지구 지각의 50%를 차지하며 주로 자갈을 만드는 데 사용돼 탄소 배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브라임스톤은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기후 금융 펀드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에너지 벤처스와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 회사인 DCV로 부터 지난 28일(현지시간) 5500만 달러(696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번 라운드는 재료-과학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시리즈인 A라운드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 해 11월에도 500만 달러(63억원)의 투자 자금을 받았다.
브라임스톤은 투자 자금 중 상당 부분을 네바다주 리노 외곽에 시범 공장을 짓는데 사용하고, 부동산 개발업체, 공급업체와 건설 및 구조 엔지니어링 기업들에게 무탄소 시멘트를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브레이크스루 파트너인 카마이클 로버츠는 “시멘트는 기후 위기의 핵심 문제이지만 탄소 중립화하기가 특히 어렵다”며 “브라임스톤은 탄소중립 시멘트를 상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에 맞게 개발해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라임스톤의 기술은 기후 위기에 대한 부동산 산업의 책임이 높아지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며 "앞으로 개발업체와 계약업체들은 공급망 내 탈탄소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회석 대신 규산 칼슘이 포함된 암석 사용
브라임스톤은 두 과학자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은 2017년부터 화학 및 시멘트 지식을 기반으로 청정 수소, 황산 등을 개발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했으며, 무탄소 시멘트를 상용화하기 위해 2019년 브라임스톤을 공동 설립했다.
브라임스톤 핑크 공동대표는 "우리 기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기술이 저렴한 비용으로 확장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공동 대표들의 기술성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핑크 대표는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화장실을 개발한 바 있으며, 2012년 자선 단체의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해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10만달러(1억원)를 받았다. 레앙드리 대표는 연방정부의 신진 에너지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에너지부로부터 50만 달러(5억원)를 지원받았다.
로버츠 파트너는 “브라임스톤은 건물이나 다리 건설에 사용되는 일반 시멘트를 사용하지만 탄소가 배출되지 않으며, 기존 시멘트와 비용이 유사하거나 보다 저렴해 확장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투자사 DCVC 레이철 슬레이보 대표는 "전 세계 모든 시멘트의 95% 이상이 회색 시멘트이기 때문에 이를 무탄소 시멘트로 만드는 브라임스톤의 기술은 최초"라며 "새로운 형태의 무배출 자재를 생산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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