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닿으면 눅눅해지는 종이 빨대, 쇠 냄새가 나는 금속 빨대의 단점을 대체할 해조류 빨대가 출시됐다. 스타트업 롤리웨어(Loliware)의 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바나나 껍질만큼 빨리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해초로 빨대를 만드는 스타트업, 롤리웨어
지난 23일, CNBC는 해조류를 이용해 빨대를 생산하는 기업, 롤리웨어를 소개했다. 롤리웨어(Loliware)는 해조류를 기반으로 한 대체 플라스틱, 펠릿을 생산한다. 이 스타트업의 '씨 브리간티(Sea Briganti)' CEO는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녀는 어렸을 때 깨끗한 바다를 보고 자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바다와 해안선에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오염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환경 관련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롤리웨어는 해초를 가루로 만든 뒤, 미네랄과 물 등을 섞어 만든 펠릿을 제조한다. 해조류 펠릿은 빨대, 그릇, 컵 등의 대체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바나나 껍질만큼 빨리 분해되고 기존 플라스틱 제조 기계와 호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브리간티는 "자사의 기술은 고성능, 비용 경쟁력, 확장성 및 재생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대규모로 대체할 수 있다"며 "플라스틱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해조류 빨대, 종이 빨대보다 조금 비싸지만 충분히 대체 가능해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롤리웨어는 대체 플라스틱에 대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급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코너스톤 레스토랑 그룹(Cornerstone Restaurant Group)을 비롯해 리빙 브랜드 크레이트 앤 배럴(Crate & Barrel)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더 테이블(The table at Crate)’ , 카페, 식당 등에서 롤리웨어의 해조류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뉴저지 주 매디슨에 위치한 ‘선데이 모터 코 카페(Sunday Motor Co Café)’에서는 해조류 빨대를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대표인 르네 미(Renee Mee)와 빅 오더맨(Vick Orderman)은 "소규모 기업들이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해조류 빨대가 그러한 품목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선데이 모터 코 카페를 즐겨 찾는 헤탈 코타리(Hetal Kothari)는 "해조류 빨대는 종이 빨대처럼 눅눅한 느낌이 들지 않고 질감이 유지되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나 같은 채식주의자들에게 이런 종류의 선택지는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플라스틱 생산 기계 그대로 사용 가능해 가격 경쟁력 있어
롤리웨어의 해조류 빨대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생산 기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
롤리웨어의 제품은 현재 미주리주 아널드(Arnold)에 본사를 둔 ‘싱클레어 & 러쉬(Sinclair & Rush)’와 협력해 제작하고 있다. 기존 플라스틱 틀을 활용해 제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컵과 같은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싱클레어 앤드 러쉬의 전세계 생산 시설을 이용하여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후원도 늘었다. 롤리웨어의 가장 큰 고객인 코너스톤 레스토랑 그룹을 비롯해 H/L 벤처스(H/L Ventures), 시티 록 벤처스 파트너스(City Rock Venture Partners), SOA(Sustainable Ocean Alliance), 긱덤 펀드(Geekdom Fund), 호주의 더 필드 그룹(The Field Group), 그리고 싱클레어 앤 러시(Sinclair & Rush)로 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총 1200만 달러(151억 7000만원) 이상의 규모다.
브리간티는 "내년에 롤리웨어의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수백 개는 아니더라도 수십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전 세계 모든 제조업체에 해상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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