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억대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테슬라를 따로잡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에서는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비율을 2030년까지 50%로 만들겠다며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던 CEO를 퇴출했다. EV를 둘러싼 두 기업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끈다.
전기차 시장 점유를 향한 GM의 노력
영국 자동차시장 분석 기업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에 따르면, 테슬라(Tesla)가 미국 전기 자동차 시장의 66%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반면 GM은 생산 증가가 더뎌 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와 현대자동차보다는 나은 수치다.
작년에 GM은 기존 공장을 개조하고 미국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GMC 허머 EV(GMC Hummer EV)와 같은 30개의 전기 모델을 전 세계적으로 출시하는 것을 포함하여 2025년까지 전기 자동차에 300억달러(약 39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GM의 매출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작년에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 자동차였던 소형차를 생산하는 SAIC-GM-울링(Wuling)과 같은 중국 합작 투자로 생산된 차량도 포함된다.
이같은 EV 시장의 증가는 GM의 차세대 EV 플랫폼인 얼티엄(Ultium)이 있기에 가능했다. GM은 2017년 볼트(Bolt) 생산을 늘리면서 차세대 EV 플랫폼인 얼티엄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칩 부족과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허머 EV, GMC 시에라 데날리, 캐딜락 리릭, 쉐보레 실버라도, 쉐보레 블레이저 EV, 쉐보레 이쿼녹스 등을 발표했다.
GM의 CEO 메리 바라(Mary Barra)는 “EV로 규모를 확장하려면 전용 EV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렇게 빠른 속도와 광범위한 차량 포트폴리오를 가능하게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GM, “10년 내에 테슬라 추월할 것”
올해 GM은 테슬라에 이어 미국에서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양산하는 첫 번째 자동차 제조사가 되면서 전기차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포드, BMW 및 도요타를 포함한 다른 레거시 자동차 제조업체는 공장을 개발하고 건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 전용 EV 플랫폼으로 생산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판매의 10% 미만을 차지한다. 다수의 전문가와 분석가들은 "리비안(Rivian) 및 루시드(Lucid) 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신규 업체가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테슬라의 지배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GM 경영진은 회사의 EV가 2025년까지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영진은 또한 2030년까지 연간 매출을 2800억달러(약 366조원)으로 두 배로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회사와 주주를 위한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CEO, 전기차 전환에 집중한다고 퇴출당해
한편 폴크스바겐은 지난 22일(현지시각) 급격하게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영상 난항과 노조 반발이 불거졌다는 이유로 CEO 헤르베르트 디스를 퇴출했다. 이날 폴크스바겐은 감독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 표결로 디스 CEO 퇴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 CEO는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환을 주도한 인물로 2025년 테슬라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520억달러(약 68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대규모 비용 절감을 내세웠다. 작년 3월에는 5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해 노조와 마찰이 빚어졌다.
이러한 경영으로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그가 주도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우디, 포르쉐까지 신차 출시가 늦춰졌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포르셰의 신임 대표가 스포츠카 타이칸을 전기차로 성공시킨 만큼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환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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