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10년 상승 사이클 시작했다” vs. “한국 조선업체, 탈탄소화 추진 위해 메탄올 선박에 베팅”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인터뷰에 대한 국내언론과 해외언론인 파이낸셜타임즈의 제목이 달라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28일(현지시각) 보도한 가삼현 부회장 인터뷰에서 “향후 선박에서 대체연료 붐이 예상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잡았다. 환경규제가 강화됨으로써 대체연료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향후 수십년 동안 메탄올로 움직이는 선박의 주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가삼현 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LNG(액화천연가스)를 태우는 선박이 지금까지는 주류를 이뤘지만, 메탄올 연료선 주문은 10년 이상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가삼현 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LNG(액화천연가스)를 태우는 선박이 지금까지는 주류를 이뤘지만, 메탄올 연료선 주문은 10년 이상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LNG(액화천연가스)를 태우는 선박이 지금까지는 주류를 이뤘지만, 메탄올 연료선 주문은 10년 이상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한국조선해양

FT는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와 유럽의 선주들이 오래된 컨테이너 선단을 교체함에 따라 올해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50척의 메탄올 이중 연료선박(methanol dual-fuelled vessels)이 주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발주된 메탄올 이중연료선박 19척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중연료선박은 기존 연료유와 함께 LNG, 암모니아, 메탄올 등을 연료로 함께 쓸 수 있는 것으로, 선주들은 미래 연료로 메탄올 추진선을 많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LNG선박은 과도기지만 다음 세대에도 지속될 것,

수소 선박 혹은 전기모터 선박이 미래지만 아직 멀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최소 50%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롱스퍼 캐피털(Longspur Capital)에 따르면, 세계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세계 해운업계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를 차지하며 이는 독일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은 초기 시장 점유율 확대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메탄올 추진선은 기술이 발달한 데다, 값비싼 저온 벙커탱크와 연료가스처리 시스템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LNG 연료선박보다 건조비용도 더 저렴하다고 한다.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사인 AP몰러-머스크(AP Møller-Maersk)는 2024년부터 인도할 메탄올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지난 6월에는 메탄올로 조업하는 선박을 증설하기 위한 조선소 입찰을 실시했다. 

프랑스 선박회사 CMA CGM도 중국 다롄조선공업에 총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의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했다. 

향후 선박의 미래와 관련, 가삼현 부회장은 “암모니아 선박은 독성이 있는데다 여전히 너무 비싸서, 결국은 수소선박이나 전기모터 선박쪽으로 가야하는데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 / 한국조선해양
향후 선박의 미래와 관련, 가삼현 부회장은 “암모니아 선박은 독성이 있는데다 여전히 너무 비싸서, 결국은 수소선박이나 전기모터 선박쪽으로 가야하는데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 /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은 “2040년까지 모든 선박을 청정 연료로만 대체할 수는 없다. LNG 선박은 과도기적인 옵션이기는 하지만 메탄올 공급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향후 다음세대에 걸쳐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FT에 밝혔다. 향후 선박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암모니아 선박은 독성이 있는데다 여전히 너무 비싸서, 결국은 수소선박이나 전기모터 선박쪽으로 가야하는데 아직 멀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29척의 메탄올 연료선박을 수주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메탄올 연료 선박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선주들은 LNG 외에 탄소배출량을 더 줄일 수 있는 대체 연료를 찾고있는데, 선박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을만큼 많은 양의 메탄올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고, 그래서 이들은 탄소포집과 저장기술을 완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FT에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조선소들이 저가 경쟁국인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조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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