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읽고, 직업 선택과 소비에 ESG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는 '그린워싱 탐사대'라는 이름으로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대학생 기자단을 꾸렸다. 임팩트온은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해 청년 기자단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스페인 최대 전력기업이자 세계 2위 재생에너지 기업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그린수소 개발, 풍력 디지털화 및 스마트 그리드 개발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 중립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베르드롤라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청정 기술 투자다. 이베르드롤라는 지난 7월 유럽 최대 태양광 발전소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완공되면 약 33만 4000 가구 이상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15만 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르드롤라는 유력한 글로벌 풍력 에너지 민간 기업으로서 2008년 이후 62%의 배출량을 감축했으며, 1만 5000개 이상의 풍력 터빈을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청정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난 1년 간 3400메가와트(MW)의 새로운 재생 가능 용량을 설치했고, 약 9만 5000MW의 재생 가능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페르세오’라는 자체적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매년 25회 이상의 신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일례로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인 에너지오트(Energiot)의 조류  감지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전송 네트워크망의 잔류 에너지를 사용한 에뮬레이터와 발광기를 통해 새들이 전력선에 충돌해 감전되는 위험을 줄였다.   

 

협업을 통해 녹색 수소 시장 선점  

해상 풍력 에너지/이베르드롤라

이베르드롤라는 지난달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과 그린 수소 협력을 체결했다. 이들은 포르투갈 및 영국에서 대규모 녹색 수소 생산 허브를 개발하고, EV 공공 충전 인프라를 크게 확장할 계획이다. BP의 카스텔론 정유소를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허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이 계획에 속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 최대 1만 1000개의 고속 충전 지점을 배치하고, 공공 요금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10억유로(약 1조3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녹색 수소 생산 뿐만 아니라 북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는 녹색 암모니아 및 메탄올과 같은 파생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 투자를 형성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기 공급 계약이 7000만개로 증가하고, 8만 5000톤의 녹색 수소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베르드롤라의 자회사인 스코티시파워도 지난 8월 초 영국 최대 화물항에 1억 5000만파운드(2370억원) 규모의 녹색수소 공장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수소 공장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연간 생산량 1만 4000톤의 수소를 생산한다. 이베르드롤라의 자회사 아반그리드는 지난 4일 미국 최초의 상업용 규모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서비스 제공하는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9조 유로 이상 스마트 그리드에 투자해 풍력 디지털화 실현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는 이베르드롤라의 Asset Dashboard/이베르드롤라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는 이베르드롤라의 Asset Dashboard/이베르드롤라 

이베르드롤라는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1년 간 약 9조 유로(1경 2326조원) 이상을 스마트 그리드에 투자했다. 기업 전체 투자 금액에 해당하는 총 10억2000유로(약 1조 3702억원)의 90%를 재생 가능 에너지 및 스마트 그리드에 할당한 것이다.

이베르드롤라는 풍력 에너지 부분의 디지털화가 가장 돋보였다. ‘메터플로우(Meteoflow) 빅데이터’와 ‘자산 대쉬보드(Asset Dashboard)’와 같은 기술을 개발해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에너지 기술 성능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풍력을 훨씬 더 경쟁력 있는 에너지원으로 만들었다. 

풍력협회 윈드 유럽(Winderuope)이 출판한 ‘2030을 향한 풍력 에너지 디지털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베르드롤라의 메터플로우 기술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풍력 발전 단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기상 매개 변수를 고려해 예측 모델을 생성할 수 있다. 자산 대쉬보드는 핵심지표(KPIs)를 기반으로 풍력 발전소의 실시간 운영 정보를 통해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이베르드롤라의 순이익은 스페인의 열악한 기후 환경 속에서도 전년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수력 발전 운영에 차질이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력 공급은 더욱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베르드롤라는 풍력ㆍ녹색수소 등 재생에너지 투자에 박차를 기울였다. 향후 4년 동안에도 재생 가능 에너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375억 유로(51조 3843억원)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조수아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기자 

조수아 청년기자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에서 국제 정치와 국가의 경제적 역량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또한,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ESG 동향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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