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이언스 암바니 회장과 아다니 그룹 아다니 회장, 재생에너지 사업 경쟁 돌입

릴라이언스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릴라이언스 홈페이지
릴라이언스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릴라이언스 홈페이지

인도의 내노라하는 두 재벌, 재생에너지 놓고 피 튀기는 경쟁 돌입

인도재생에너지 사업을 놓고 인도에서 1, 2위를 다투는 거대 재벌의 경쟁을 캐나다 미디어 코포레이트 나잇츠(Corporate Knights)가 1일(현지시각)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코포레이트 나잇츠는 인도의 두 재벌이 화석연료로 부를 쌓았는데, 재생에너지 때문에 화석연료 사업을 포기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인도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놓고 피 튀기는 경쟁을 하는 두 재벌은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 Limited)아다니 그룹(Adani Group) 이다.

릴라이언스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가 회장이다. 암바니 회장은 지난 8월 29일 열린 릴라이언스 연례 총회에서 현재의 계획대로 된다면, 릴라이언스의 주특기인 석유화학이 청정에너지 하드웨어 제조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릴라이언스는 지난해 구자라트(Gujarat)주의 잠나가르(Jamnagar)에 4개의 공장을 세워 태양 전지판, 전기 집열기, 연료 전지, 배터리 등을 만드는 데 향후 3년간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은 선도적인 신에너지 및 원자재 회사가 되겠다는 릴라이언스의 15년 비전의 일부이다.

아다니 그룹의 회장인 고탐 아다니./아다니 그룹 홈페이지
아다니 그룹의 회장인 고탐 아다니./아다니 그룹 홈페이지

경쟁자인 아다니 그룹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세계 2위의 부자가 된 아다니 그룹 회장 고탐 아다니(Gautam Adani) 회장은 지난 9월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컨퍼런스(Forbes conference)에서 향후 10년 동안 1000억달러(약 14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70%가 에너지 전환에 투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야심찬 투자는 화석연료로 부를 축적한 기업인들에게 큰 뉴스다. 아다니 그룹의 대표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Adani Enterprises)는 인도에서 가장 큰 석탄 무역상이며, 릴라이언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유 허브를 갖고 있다.

 

아다니 그룹은 이미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상황

아다니 그룹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다니 그룹이 소유한 아다니 그린 에너지(Adani Green Energy Limited)는 이미 인도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회사 중 하나다. 현재 프로젝트 포트폴리오가 2만434메가와트(MW)로, 16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규모이다. 이 회사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개발, 구축, 소유, 운영, 유지하고 있다.

아다니 그룹의 녹색 에너지 사업 진출은 2015년 라마나타푸람(Ramanathapuram)주의 카무티(Kamuthi)에서 시작됐다. 같은 해, 암바니 회장는 처음으로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보였다. 당시 인도의 국제 태양 동맹(International Solar Alliance) 출범 움직임이 있었고, 빌 게이츠, 무케시 암바니, 라탄 타타, 잭 마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산업가 28명이 결성한 국제 연합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그룹(Breakthrough Energy Group)이 연구소 수준의 기술을 본격적으로 시장으로 가져가고자 했다.

릴라이언스와 아다니 그룹이 인도의 재생에너지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경쟁하는 이유는 무엇엇일까.

첫째, 지속적인 기후 옹호 덕분에 전 세계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자, 석유 및 광산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에 뛰어들었다. 에너지 부문은 인도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석유 산업은 25%를 차지한다. 인도가 2070년 넷제로 목표에 달성하려면 아다니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주요 수입원을 모두 탈탄소화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야심찬 정책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인도 정부는 2022~2023년 연간 예산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고 현지 태양광 모듈 제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26억달러(약 3조원)를 추가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 8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배출 강도를 2005년 수준에서 45% 감축하고, 2030년까지 설치된 발전 용량의 절반이 비화석 연료 기반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셋째, ESG는 규제 프레임워크로 인해 기업에 매우 중요해지고 있으며, 은행과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우선순위를 변화시키고 있다. 에너지경제금융분석원(IEEFA)의 샨타누 스리바스타바(Shantanu Srivastava) 에너지금융분석가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채권과 대출 모두 약 1조7000억달러(약 2407조원)의 ESG 금융이 발행됐다"며, "암바니 회장과 아다니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트렌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바스타바는 "릴라이언스는 석유와 가스가 주수입원이며, 이것은 신뢰할 수 있는 자금원이다. 그러나 이 사업들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교적 새로운 회사인 아다니 그룹은 미래의 성장 계기를 찾고 있다"며, "상장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자신들이 미래의 성장에 큰 베팅을 한다는 것을 항상 알리고 싶어할 것이다. 미래의 성장은 재생에너지 분야"라고 주장했다.

 

두 재벌, 다른 청정에너지 분야에도 눈독 들여

인도의 재생에너지 이야기의 흥미로운 측면은 이 두 기업의 거물이 관련 분야 투자를 늘리지만, 기후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먹거리의 다른 부분에도 주목한다는 것이다.

세계자원연구소(WRI) 인도 선임연구원인 아미트 쿠마르(Amit Kumar)는 암바니 회장과 아다니 회장은 녹색 계획에 태양광(PV)과 그린 수소를 위한 대규모 공장 설립을 포함하며, 특히 아다니 회장은 재생에너지 발전, 유통, 전송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쿠마르는 "두 거대 기업 간의 경쟁은 태양광과 그린 수소의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며, 전 세계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릴라이언스에 수소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릴라이언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그레이 수소 생산자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는 그레이 수소를 그린 수소로 전환하고 싶어한다. 또, 아다니 회장은 지난 9월 7일, 그린 수소 시장에 뛰어들어서 2030년까지 연간 250만 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두 사업가는 그린 에너지 바구니에 모든 것을 쏟아 붓지는 않는다. 둘 다 여전히 화석연료 사업에 많이 투자한다.

사진은 릴라이언스의 연례보고서 표지.
사진은 릴라이언스의 연례보고서 표지.

릴라이언스의 8월 연례총회에서 암바니 회장은 회사의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7만5000루피(약 13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에서 석탄 및 코크스 시장에 대한 심층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인 콜민트(Coalmint)의 시장 자료에 따르면, 아다니 그룹은 지난해 석탄 수입을 크게 늘렸다. 6월을 기준으로 보면 전년도 15만4000톤에서 올해 140만 톤을 수입했다.

또, 호주 퀸즐랜드에서는 아다니 그룹의 카마이클(Carmichael) 프로젝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아다니 그룹은 당초 이 광산에서 연간 최대 6000만 톤의 석탄을 추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격렬한 항의에 직면하자 이 계획을 10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회사 성명에 따르면, 석탄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24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한다.

석탄에 대한 우려는 제쳐두고, 인도의 많은 사람들은 두 재벌 주도의 재생에너지 부문의 통합이 이중으로 이어져 공정한 전환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대규모 재생 가능한 개발로 인한 잠재적 환경 및 사회적 비용, 즉, 배출, 토지 취득, 생물다양성 파괴, 농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자원연구소(WRI) 인도 지사의 기후 프로그램 책임자인 울카 켈카르(Ulka Kelkar)는 최근 전 세계의 모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도를 분석한 결과, 인도 대부분의 새로운 재생 가능 프로젝트가 농지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초원 위에 건설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켈카르는 "그곳은 경작지이다. 경작지는 많은 것을 산출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은 인도의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농경지와 초원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비영리 단체인 프라야스(Prayas)의 애쉬윈 감비르(Ashwin Gambhir) 연구원은 "포용적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기 위해 장기 토지 임대를 장려하는 재생 에너지별 토지 이용 정책을 고안하는 것이 계획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WEF의 백서 표지.
사진은 WEF의 백서 표지.

세계 경제 포럼 백서에 따르면, 인도의 탈탄소 여정은 2070년까지 15조달러(약 2경원) 이상의 사업 기회를 갖고 있으며, 5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한다. 또, 이 여정에서 처음 1조달러(약 1416조원)는 10년 내에 공동 행동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발표된 메르콤(Mercom)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회계연도 1분기 인도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 속도는 그린 수소 및 재생에너지 저장 비용이 얼마나 빨리 절감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인도에는 릴라이언스와 아디니 그룹뿐만이 아니다. 역사 깊은 기업인 타타 파워(Tata Power)는 지난 7월, 103번째 연례총회에서 향후 5년간 재생에너지 사업의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7500억루피(약 13조원)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 다음 국영 NTPC와 리뉴 파워(ReNew Power), 수슬론(Suzlon) 같은 강력한 민간 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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