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가상 발전소, 섬 전체 대상 옥상 태양광과 배터리 시스템 시도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9월, ‘허리케인 피오나’로 인해 섬 전체가 정전되는 등 피해를 봤다. 이때 불안정한 전력망 속에서 태양광 시스템이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과 저장 시스템을 갖춘 일부 시설에서 주요 장비에 전력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푸에르토리코가 과거에도 겪은 전력망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너지 경제 및 재무 분석 연구소(Institute for Energy Economics and Financial Analysis, IEFA)는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허리케인 피오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난 1일 분석했다.
가상발전소 프로젝트 목표는 ‘태양광 시스템 보편화’
푸에르토리코는 전력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개별 태양광 시스템을 연결할 방침이다. 미국의 가정용 태양광 공급업체인 선런(Sunrun)은 푸에르토리코 전력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선런은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태양광 시스템의 혜택 범위 확대’라고 설명했다.
선런은 7000여 가구에 태양광 전지와 배터리를 공급하는 미국 내 최초의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를 구축할 계획이다. 가상발전소는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등 여러 군데 분산된 전원을 클라우드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선런은 17메가와트(MW) 규모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국영 전력회사인 푸에르토리코전력청(PREPA)은 2017년 발생한 ‘허리케인 마리아’를 계기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고, 지난달 말 선런의 가상발전소 사업을 최종 채택했다. 허리케인 마리아 상륙 당시 푸에르토리코의 전력망은 거의 파괴됐고, 일부 주민은 1년 이상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고 에너지 전문 매체인 카나리미디어는 지난 1일 보도했다.
이에 푸에르토리코 시민과 기업은 자체 해결책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에는 약 5만5000개의 옥상 태양광 시설이 존재한다. 신재생에너지를 옹호하는 진영에선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정전을 막을 주요 수단으로 여긴다고 카나리미디어는 보도했다. 선런은 내년까지 가상발전소에 고객을 등록해, 오는 2024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 잠재력은 무궁무진해
푸에르토리코의 태양광 시설 관련 잠재력은 이번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태양광 개발업체인 선노바 에너지(Sunnova Energy)는 17MW 규모 가상발전소 사업은 푸에르토리코 잠재력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푸에르토리코 내 약 4만 명의 고객을 둔 선노바 에너지는 개별 가상발전소 시스템을 통합하면, 10년 내 1000MW 수준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나리미디어는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푸에르토리코 전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지난 2019년,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로 자연재해에 대한 전력망 복원력을 향상하는 에너지 정책 개혁에 나섰다. 해당 법이 통과되면서 오는 2025년까지 푸에르토리코의 전력 가운데 40%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한다.
지난해 프로젝트 논의 초기 PREPA에선 가상발전소 기술이 지나치게 복잡하다거나, 통신 네트워크 개선을 동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소규모 시범사업으로 이번 프로젝트 시작에 합의했다.
이번 17MW 규모의 가상발전소 프로젝트는 푸에르토리코 에너지국과 금융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선런의 시장개발 및 정책 수석 이사인 크리스 라우셔(Chris Rauscher)는 “오랜 시간 동안 개발한 프로젝트”라며 “가상발전소는 향후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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