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이스라엘 협력 프로토콜’ 일부, 난방 부문 탈탄소 효과도 기대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 에넬(Enel)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산타바바라 발전소에서 TES 기술을 시험했다./Enel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 에넬(Enel)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산타바바라 발전소에서 TES 기술을 시험했다./Enel

에너지 기업인 에넬(Enel)이 이스라엘의 열에너지 저장장치기업 브렌밀러(Brenmiller)와의 협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유연성을 높일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지난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두 기업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에넬의 산타바바라(Santa Babara) 발전소에서 축열기술(Thermal energy storage, TES) 시스템을 시험했다.

에넬과 브렌밀러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서 생긴 잉여 에너지를 열 형태로 저장해 발전소의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넬의 혁신 책임자인 에르네스토 시오라(Ernesto Ciorra)는 “신재생에너지를 유연하게 사용해 신뢰도를 높이고, 산업 난방 부문의 탄소배출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TES 시스템은 일반적인 돌을 사용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축열기술(TES)은 열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 충전 및 방전이라는 2단계 공정을 거친다. 충전 단계에선 발전소에서 생긴 증기를 파이프에 통과시켜 암석을 데운다. 이후 방전 단계에선 충전 단계에서 축적한 열로 가압수(pressurized water)를 가열해 전기를 생성한다.

에넬과 브렌밀러의 TES 시스템은 약 550°C의 온도에서 최대 24메가와트시(MWh)의 열을 약 5시간 동안 저장해 발전소의 복원력을 높인다.

이스라엘의 브렌밀러는 에넬의 발전소에 적용할 TES 기술 시스템을 구축했다./Brenmiller
이스라엘의 브렌밀러는 에넬의 발전소에 적용할 TES 기술 시스템을 구축했다./Brenmiller

브렌밀러는 이스라엘의 열에너지 저장 장치 기업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스토리지 시스템의 기반을 제공했다. 이탈리아의 에너지 기업은 에넬은 브렌밀러의 시스템을 토스카나 지역의 발전소에 적용해 실제 환경에서 기술 성능을 검증했다.

에넬은 지난 10년간 동종 기업에 비해 탄소를 가장 많이 줄인 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캐나다 미디어의 지난 10월 12일 발표에 따르면, 에넬은 2012년 이후 스코프(Scope) 1, 2 배출량을 7300만톤 줄이면서 시장 가치를 높였다. 배출량 감축 대부분은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는 정책에서 이뤄졌으며, 이후 신재생에너지와 전력망 현대화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관련기사: 탄소감축 가장 많이 한 글로벌 기업은? 

관련기사: 미, 재생에너지 넘쳐 마이너스 가격? 그리드 확대가 더 중요해

관련기사: 에넬 CEO, 전기 얻으려고 가스 태우는 건 ‘바보짓’

브렌밀러의 CEO인 아비 브렌밀러(Avi Brenmiller) 회장은 “에넬 산타바바라 발전소의 TES 시스템은 유틸리티 규모에 열에너지 저장소를 제공한 최초 사례”라며 “TES 기술로 높인 신뢰도를 바탕으로 사용자는 신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제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이고 ▲유연하며 ▲저렴한 에너지 그리드로 전환하기 위한 협업”이라고 이번 프로젝트를 평가했다.

관련기사: 건설·제조·철강 탈탄소를 위한 3가지 이니셔티브

이번 프로젝트는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기업 간 협력을 가속하는 ‘이탈리아-이스라엘 협력 프로토콜’의 일환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이스라엘 혁신청(Israel Innovation Authority)은 브렌밀러에 100만유로(약 14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