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풍력 에너지 협의회(GWE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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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아시아에서도 해상 풍력 발전시장이 커지면서, 덴마크의 오스테드(Orsted)는 대만 해역에 거대한 풍력 터빈을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이 바다에 풍력터빈을 설치하려도 해도 터빈을 운반하는 선박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블룸버그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각국이 향후 10년 동안 급속한 풍력 발전이 이뤄짐에 따라 건설업자들은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지원 선박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풍력 터빈의 블레이드가 길어지고 긴 블레이드를 처리하려면 더 큰 선박이 필요하므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한다. 

동남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싱가포르의 조선사인 마르코 폴로 머린(Marco Polo Marine Ltd)의 CEO 숀 리(Sean Lee)는 "대만과 한국의 프로젝트에서 전문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것인데, 일본은 2028년부터 주문이 엄청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저에 풍력 터빈을 건설하는 복잡한 작업에는 특별히 설계된 여러 유형의 선박이 필요하다. 풍력 터빈 설치하는 기계는 가장 큰 세쿼이아 나무만큼 무게가 나가는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거대한 크레인이 필요하다.

시운전 서비스 운영 선박(이하 CSOV)은 기술자가 풍력 터빈 블레이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조정 가능한 갱웨이(gangway)를 제공한다. 갱웨이란 선박에 승객이 승선 또는 하선할 때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되는 이동식 계단이며, CSOV는 해상 지원선박으로 설치부터 해상 플랫폼 및 해저 설치의 물류 서비스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선박을 가리킨다. 

영국에 근거를 둔 선박 서비스 회사인 클락슨스(Clarksons)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하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척의 터빈 설치 선박과 수십 척의 CSOV가 운영되고 있다. 2030년까지 터빈 설치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약 15척 초과할 것이며 CSOV의 격차는 현재 30척에서 145척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시아에 풍력 발전 수요는 유럽을 제칠 것이지만, 선박은 태부족

국제풍력에너지위원회(이하 GWEC)에 따르면, 중국에는 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선박이 84척 있다. 그러나 대다수 선박은 석유 및 가스 선박에서 개조된 소형 터빈만 다룰 수 있다. 이러한 스펙의 선박들은 유럽이나 아시아의 다른 지역의 풍력 사업에서 요구하는 사양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GWEC는 풍력 에너지 분야에 대해 국제적 수준에서 신뢰할 수 있고 대표적인 포럼을 제공하기 위해 2005년에 설립되었다. 

한편,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은 현재 설치된 0.1기가와트에서 2035년까지 27.6기가와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엄청난 성장을 의미하지만 해당 부문은 공급망 및 기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BNEF는 주장했다.

BNEF의 애널리스트 루이사 아모림(Luisa Amorim)은 "해상 풍력 선박에 대한 신규 투자가 지연되면, 전 세계적으로 풍력 발전 단지의 개발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글로벌 선박 공급은 해상 풍력 터빈과 바닥 고정식 기초를 위한 설치 선박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GWEC는 아시아가 2026년까지 가장 새로운 해상풍력 설비를 갖춘 지역으로 유럽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렇게 되며면 선박 부족 문제가 중요하다고 예측했다. 선박 부족은 화석 연료로부터 에너지 원을 다양화하려는 국가들의 노력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웨스트우드 글로벌 에너지 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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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문 컨설팅펌 웨스트우드 글로벌 에너지 그룹(Westwood Global Energy Group)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바자드 아엽(Bahzad Ayoub)은 "더 많은 국가가 2030년 국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 발전소 건설을 시작함에 따라 2020년대 중후반에 잠재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르코 폴로 머린의 CEO 숀 리는 기존 선박 중 다수가 유럽에 배치되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동남아시아의 석유 굴착 장치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예인선과 지원 선박이 풍력 발전소로 전환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 및 가스 선박을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터빈 크기가 거의 에펠탑만큼 길어짐에 따라 현재의 설치 선박 함대는 곧 구식이 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세계 최대 부유식 풍력 프로젝트는 로우터 직경이 160미터 이상인 터빈을 사용한다. GWEC에 따르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래의 풍력 발전 단지는 2030년까지 길이가 275미터로 늘어날 수 있다. 터빈이 커질수록 블레이드를 설치하는 선박의 필요한 인양 높이와 크레인 용량이 증가해야 한다고 웨스트우드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엽은 말했다.

해운 회사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마르코 폴로는 내년까지 대만의 베스타스(Vestas) 풍력 시스템 A/S에서 용선할 CSOV를 구축하고 있다. 덴마크의 카델러(Cadeler)는 2024~2026년에 코스코 중공업(Cosco Heavy Industries)에 4개의 터빈 설치 선박을 주문했으며, 머스크(Maersk Supply Service)는 2025년 미국으로 인도하기 위해 셈코프(Sembcorp Marine Ltd.)로부터 1척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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