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DP의 기업평가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A를 받은 LVMH 홈페이지
올해 CDP의 기업평가에서 처음으로 트리플 A를 받은 LVMH 홈페이지

1.3% 기업만이 트리플 A 획득, 지난해보다 감소

자발적 환경공시 시스템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1만8700개 이상의 기업 중 12개 기업만이 환경 공시로 "트리플 A" 점수를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 등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CDP가 지난해에 확인한 14개 회사보다 더 줄어들었으며, 비율로 볼 때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1.3%만이 트리플 A를 받았다. 

CDP의 설문지 3개 모두에 대해 공개를 요청한 900개 이상의 기업 중 1.3%인 12개 기업만이 기후 변화, 산림 및 물 안보에 대한 투명성과 조치로 트리플 A를 받았다.

280개 이상의 기업이 기후 변화에 대해 A점(2021년 이후 34% 증가)를 받았고, 삼림 분야와 물안보 분야에 대한 진전은 여전히 더디다. 삼림(forest) A 리스트는 4% 증가(지난해보다 1개 업체만 증가), 물 보안(water security) A 리스트는 12.7% 감소(2021년 118개에서 2022년 103개)에 그쳤다. 

 

파리협정 이후, 기업공개 233% 증가

CDP에 의하면, 기업 환경 투명성에 대한 시장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크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후 의무공시 규제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CDP를 통해 수천 개 기업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2015년 파리협정 체결 이후 233%나 증가한 1만8700건 이상의 기업 정보공개가 이뤄졌다고 CDP는 밝혔다. 

CDP에 어떠한 데이터도 제공하지 않아 2만9500개 이상의 기업이 최하 등급인 "F" 등급을 받았다. F등급을 받은 기업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테슬라,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사우디 아람코, 엑손모빌, 셰브론 등이다.

CDP의 글로벌 기업 및 공급망 책임자인 덱스터 갤빈(Dexter Galvin)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모든 환경 리스크를 총체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안일하거나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투자 전문가인 SDG 임팩트 재팬(Impact Japan)의 최고 투자 책임자 사샤 베슬릭(Sasja Beslik)은 "투자자들은 중요한 환경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없어 계속해서 자본이 잘못 배분된다"고 말했다.

트리플 A 클래스에 새롭게 합류된 기업은 니베아(Nivea) 브랜드로 가장 잘 알려진 독일 소비재 회사 베이어스도르프(Beiersdorf), 루이비통 가방으로도 유명한 명품 공급업체 LVMH, 핀란드 제지 회사 UPM-키메네(Kymmene)였다. 

2022년 CDP 클래스의 최상위인 트리플 A를 받은 기업은 이밖에 프랑스 다농(Danone), 스위스의 피르메니히(Firmenich), 미국의 휴랫팩커드(HP), 일본의 카오(KAO), 브라질의 클라빈(Klabin), 오스트리아의 렌징(Lenzing), 프랑스의 로레알(L’Oréal), 핀란드의 메세 보드(Metsä Board), 미국의 필립 모리스 등이다. 

한편, 올해 트리플 A에서 탈락한 기업은 다음과 같다. 일본의 후지 오일(Fuji Oil), 미국의 IFF, 영국의 몬디(Mondi), 독일의 심라이즈(Symrise), 영국의 유니레버(Unilever)다. 

한편, CDP에 보고한 1만8700개 기업 중 59%가 "C" 또는 "D" 점수를 받았는데, 이는 이 회사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막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A-'와 'D' 사이에 점수를 매긴 기업의 3분의 2는 지난해에 비해 환경 투명성과 행동력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에 본사를 둔 임팩스(Impax)자산운용의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리사 보빌레인(Lisa Beauvilain)은 "기업들이 새로운 의무 공시요건뿐만 아니라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등의 프레임워크를 준수하기 위한 복수의 공시 요건에 직면하면서 피곤하다는 불평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에 조달하려는 모든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과학기반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정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계약금액이 5000만 달러(약 648억원) 이상인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LVMH의 앙투안 아르노(Antoine Arnault)는 "LVMH는 2022년 트리플 A 점수로 CDP가 인정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오랜 헌신을 기쁘게 생각한다. 생물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깊은 의존을 고려할 때, LVMH는 특히 생물 다양성의 보존과 기후 변화와의 싸움을 연결하는 공급망 내 재생 관행을 확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CDP #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