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협력해 1만 여개 공급업체의 환경 데이터를 분석했다/CDP
CDP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협력해 1만 여개 공급업체의 환경 데이터를 분석했다/CDP

 

지난 10일(현지시간) 발간된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급망 협력업체 중 기후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56%, 저탄소 전환 계획을 보유한 기업은 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목표 설정한 협력업체(40곳) 중 과학 기반 목표(SBTi)를 승인한 기업은 단 한 곳(2.5%)에 불과했다.

CDP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200여개 기업들은  제품ㆍ서비스 조달 규모가 5조5000억 달러(6624조원)에 이를 정도로 수만 여개의 협력업체와 거래하고 있다"며 "기후 목표를 설정하는 공급자 수는 매년 평균 5%씩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기후 이행 조치는 점점 더 지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CDP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협력해 1만 여개 공급망 협력업체의 환경 데이터를 분석했다. CDP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은 자체 운영으로 인한 직간접 배출량(Scope 1, 2)보다 공급망 배출량이 11배 이상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내 발생하는 스코프(Scope) 3 배출량을 추적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여개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해 2만6000여개의 협력업체에게 기후 영향의 공개를 요청했으나 이에 응답한 공급업체 비중은 절반 미만에 그쳤다. 일부 기업(47%)들은 산림 파괴 위험 관리 완화 등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을 맺기도 했으나, CDP는 소규모 기업이나 공급업체들이 공급망 내 환경적 조치를 취하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공급업체 중 제품 수명주기 탄소발자국을 CDP에 보고한 기업은  2%에 불과했다. CDP는 "협력업체들은 기후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을 뿐더러 넷제로 실현을 위한 이행 능력이 현저히 뒤쳐지고 있다"며 "이들이 기후목표와 과학기반 목표를 설정하기 까지 앞으로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글로벌 기업들의 기후 목표 약속과 행동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P는 앞으로 공급망 협력업체의 탄소 감축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CDP는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최근 협력업체들은 배출량을 18억톤까지 줄여 약 290억 달러(34조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환경적 및 경제적 이익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공급업체의 약 60%가 물 소비 데이터, 68%가 팜유의 생산 및 소비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71%는 운영상 배출량인 스코프 1, 2를 보고했다.

이어 CDP는 "앞으로 기업들이 환경 위기를 방지하고 넷제로 실현을 위해 필요한 속도와 규모를 높이기 위해 공급망 전체에 대한 측정을 늘리는 등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CDP의 글로벌 밸류 체인 & 지역 이사 코퍼레이션 소냐 본슬은 "간접적인 배출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의 업체들과 협력하는 노력이 더딘 상황"이라며 "스코프 3가 기업 운영 배출량 대비 11배 많은 점을 고려한다면 기업들은 간접 배출량을 줄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DP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BCG와 협력을 체결, 기업들이 제품의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공시하고 기업 규모별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제품 라이프사이클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공급망 및 제품 제조 과정 내 탄소 감축을 측정하고 모니터링 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기후 목표 선언과 이행 능력 간의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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