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SBTN(Science Based Targets Network)은 기업이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표준을 설정하도록 안내하는 '자연 과학 기반 목표'를 발표했다.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의 자연 버전인 ‘SBTN’는 201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육지, 해양, 담수, 생물다양성에 관한 규칙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해왔다.
60개 이상의 글로벌 비영리 단체와 기술, 과학 연구진들이 모여 자연의 미래를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연구해왔으며 3년간의 논의 끝에 새로운 방법, 도구 및 지침을 내놓았다. 이번에 발표된 목표는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관심이 기후를 넘어 점점 자연과 생물다양성 리스크까지 확대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세계 각국 정부는 COP15 UN 생물다양성 회의에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생물다양성 손실 종식, 자연 생태계 보호, 생물다양성 관련 자금 조달 확대를 목표로 하는 데 동의했다. 이후 TNFD(자연 관련 재무 공개 태스크포스), GRI 등에서도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 관한 공개 표준이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자연 및 생물다양성 관련 표준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담수 오염과 토지 두 가지 목표에 집중
SBTN은 육지, 해양, 담수, 생물다양성과 같은 여러 요인 중에서도 담수와 토지, 두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담수 생태계는 인간의 삶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식량자원, 산업원료 등으로 쓰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담수 목표는 물 사용량부터 수질, 특히 지표 수역 및 지하수의 변화, 질소와 인으로 인한 담수 오염 문제에 초점을 맞춰 구성될 예정이다.
토지의 경우 목표에는 자연 경관을 농업, 개발 또는 개간지로 전환하지 않고 농업 발자국을 줄이고 더 많은 복원을 장려하는 것이 포함된다. SBTN은 “이번에 발표된 목표를 통해 기존의 기후 목표를 보완하고, 기업이 환경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17개 그룹이 먼저 시행
SBTN은 파일럿 기업 그룹을 위해 5단계 프로세스를 마련했으며 초점을 맞출 영역을 선택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뒤 SBTN의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진행 상황은 모니터링 후 공개적으로 보고되며 이후 모든 데이터를 정리해 2024년 초에 모든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새로운 목표를 시험하는 17개 기업으로는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 알프로(Alpro), 벨(Bel), 까르푸(Carrefour), 코르비온(Corbion), 글라소스미스클라인(GSK), 에이치앤엠 그룹(H&M Group), 힌두스탄 아연(Hindustan Zinc), 홀심(Holcim), 케링(Kering),록시땅 그룹(L'occitane Group),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네슬레(Nestlé), 네스테(Neste), 썬토리(Suntory), 테스코(Tesco), UPM이 있다.
록시땅 그룹의 최고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아드리안 가이거(Adrien Geiger)는 “SBTN 초기 목표 검증 파일럿(Initial Target Validation Pilot)에 참여하는 것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고 지구 경계와 호환되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을 이해하려는 새로운 단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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