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GRI 등 글로벌 표준기구들이 생물다양성 규칙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픽사베이 
CDP, GRI 등 글로벌 표준기구들이 생물다양성 규칙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픽사베이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EU의 주요 표준 제정기구들의 발표가 2주 남짓 사이로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표준기구들이 생물다양성 규칙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투자미디어 RI에 따르면,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는 2022년에 제공될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설문내용에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6개 질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은 지난 5월 CDP와 협력해 기업의 생물다양성 보고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생물다양성에 관한 주요 기업 대상 이니셔티브로는 ‘네이처 액션(Nature Action) 100+’가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전세계 벤치마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넷제로를 가속화하도록 하는 투자기관들의 모임인 ‘클라이밋 액션(Climate Action) 100+’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RI는 밝혔다. 네이처 액션 100+는 FfBP(Finance for Biodiversity Pledge, 생물다양성공약을 위한 금융), 세계은행, WBA(월드벤치마킹얼라이언스), 독일계자산운용사 로베코 등에 의해 결성되었다. WBA는 자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크 도구를 개발하는 중이다.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의 자연자본 버전인 ‘SBTN(Science Based Targets Network)’ 또한 2022년 말까지 육지, 해양, 담수, 생물다양성에 관한 규칙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TN은 기후 중심의 ‘과학기반 감축이니셔티브(SBTi)의 성공을 확대하기 위해 201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샤넬,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GRI, TNFD, EFRAG, CBSD 등 표준들 잇따라 생물다양성 표준 개발

개별 국가 단위로는 영국의 움직임이 상당히 적극적이다. 영국 녹색금융연구소(Green Finance Institute)는 지난 7일 ‘GFI Hive(GFI 하이브)’를 선보였다. 이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자본을 할당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솔루션으로, 헬렌 애버리(Helen Avery) GFI HIVE 국장은 RI에 “산업계가 생물다양성 손실이 초래하는 위험을 인식하는 것에서 재무실적까지 초점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10년 동안 자연관련 목표를 달성하려면 440억~970억 파운드(68조~151조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이브는 자연기반 솔루션에 관한 투자 의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보험사, 사모펀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을 조율할 예정이다. 기업 공시를 위한 보고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는 TNFD(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TNFD의 최종 프레임워크는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 84개 기관이 모여있는 생물다양성협약을 위한 금융(FfBP)에 가입하는 연기금도 조금씩 늘고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KLP, 덴마크연금(Pension Denmark), ERAFP(프랑스공적연기금) 등 9곳 이상의 투자자들이 가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CBSD, GRI, EFRAG(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 등도 생물다양성 표준 개발 계획을 최근 밝혔다. EFRAG는 내년에 새로운 기업 지속가능성 공시지침을 EU에 권고하는데 2022년 생물다양성 표준에 대해서는 GRI와 협업한다고 밝혔다.  GRI는 EFRAG가 협업을 발표한 지 며칠 만인 지난 8일(현지시각) 이번에는 CDP와 생물다양성 공시를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CDSB(기후공시표준위원회)는 글로벌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개발중인 표준에 기여한다. 한편, HSBC는 생물다양성 성과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능한 벤치마크 지수를 세계 최초로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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