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2027년까지 상위 100개 공급업체에게 주요 제품에 대한 제품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SAP
SAP는 2027년까지 상위 100개 공급업체에게 주요 제품에 대한 제품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SAP

스코프 3 배출량은 기업 운용 시 나오는 탄소 배출량보다 평균 11.4배 많다. 때문에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서 스코프3를 줄이는 것이 우선시된다. 이를 위해 공급업체에 스코프 3 배출량 보고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는 2027년까지 상위 100개 공급업체에게 주요 제품에 대한 제품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업스트림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2024년까지 단계별 공급망 참여 프로그램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P 스코프3 배출량...가치사슬 내 탄소 발자국의 97%

이번 발표는 지난해 SAP가 203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데 따른 것이다. SAP 최고 조달 책임자인 니콜라우스 키르너(Nikolaus Kirner)는 “SAP는 항상 글로벌 조달 조직을 통해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 지속가능한 조달 관행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SAP의 2022년 통합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프 3 배출량은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와 같은 업스트림 범주의 16%를 포함하여 SAP의 총 가치 사슬 탄소 발자국의 약 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AP는 상위 100개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제품 수준 배출량을 보고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AP CFO이자 이사회 멤버인 도미니크 아삼(Dominik Asam)은 “스코프 3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넷제로를 향한 여정의 핵심 요소다. 공급망 전체에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배출량 데이터 수집 외에도 SAP는 새로운 지속 가능성 분류 시스템을 통합하고 조달 문서에 환경 영향 기준을 포함할 계획과 함께 새로운 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환경 고려 사항을 통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코프 3 공시를 요구하는 기업들

월마트는 2020년부터 공급업체로부터 탄소 배출량을 보고받고 있으며, 2023년 기준 3000개의 공급업체가 스코프 3에 대해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월마트
월마트는 2020년부터 공급업체로부터 탄소 배출량을 보고받고 있으며, 2023년 기준 3000개의 공급업체가 스코프 3에 대해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월마트

공급업체에게 스코프 3 배출량 보고를 요구한 건 SAP뿐만아니다.

아마존은 지난 18일, 2022년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4년부터 공급망 협력업체에 배출량 보고를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2016년부터 스코프 3 측정을 해 자사를 비롯한 관계사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까지 모두 데이터화해 관리하고 있다.

월마트는 2020년부터 공급업체로부터 탄소 배출량을 보고받고 있으며, 첫해에는 1000개의 공급업체가 참여했지만 현재는 3000개의 공급업체가 스코프 3에 대해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딜로이트 등은 자사의 데이터 플랫폼에 스코프 3 배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스코프 3의 경우 공급업체가 탄소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업체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설명을 통해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협력사의 불만을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소송 등 갈등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책 <갬블링 온 그린> 의 저자이자 ESG 전략가로 활동 중인 키사 슈레아네(Keesa C. Schreane)는 링크드인 기고문을 통해 스코프 3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급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무엇보다 공급업체를 왜 참여시키는지에 대해 원활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기업의 기대와 요구 사항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전달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프레임워크와 현재 나와있는 기준, CDP의 공급망 프로그램, 에코 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 시스템 또는 ISO 14064-3 검증 표준 등을 전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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