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청, 과불화화합물(PFAS)ㆍ리튬 모니터링 데이터 공개

미 환경보호청(EPA)이 제5차 비규제 오염물질 모니터링 규칙(UCMR 5)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EPA는 지난 2021년에 발표한 ‘PFAS(과불화화합물) 전략 로드맵’ 하에 UCMR 5에선 미국 내 식수 시스템에서 검출되는 29종의 PFAS과 리튬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PFAS에 대한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EPA는 식수 내에 일부 PFAS의 유입을 제한하는 표준도 제안했는데, 표준이 확정되면 미국 내 수자원 시스템은 UCMR 5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데이터는 분기별로 업데이트 되며, 데이터에는 UCMR 5 데이터 결과와 비교하기 위한 기준농도(PFAS 건강 권고 기준, 리튬 건강 참고 기준 등)이 제공되며, 최종 독성평가값도 제공된다. 

PFAS는 리튬이온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유기화합물로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인체에 유입되면 배출이 어렵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화학물질청(ECHA)에서도 지난 3월 PFAS를 제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 워터얼라이언스(Water alliance)의 래디카 폭스(Radhika Fox)는 “PFAS는 모든 시민과 지역사회가 직면한 긴급한 보건 문제”라며 “최신 연구에서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는 PFAS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 바이든 행정부가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기 위한 정책을 내놓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에선 글로벌 기업들이 PFAS로 인해 소송을 당한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3M은 지난 2021년 11월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에서 수로를 오염시켰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렸다. 이후 3M은 합의금으로 총 9840만 달러(약 1214억원)을 지불하고, 오염된 수자원을 복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후 3M은 제품에 포함된 PFAS를 오는 2025년까지 퇴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음료 제조 기업인 볼트하우스 팜즈(Bolthouse Farms) 역시 PFAS로 인해 소송전을 치렀다. 볼트하우스 팜즈가 ‘100% 과일주스’라고 주장한 제품인 ‘그린 가디스(Green Goddess)’의 검사 결과 권고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독성 PFAS가 포함된 것이다. 지금껏 PFAS의 주요 노출 경로는 식수를 포함한 수자원 오염으로 알려졌지만, 음식 섭취로 인한 노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EPA는 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PFAS에 의한 책임을 묻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시도를 이어나가는 한편, 미국 정부는 특히 식수가 PFAS 등 오염물질에 노출된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약 9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EPA는 밝혔다.